관심 4

그런 날이 있다

그런 날이 있다. 한 통의 전화, 문자, 톡이 오지 않는날도 있지만 대여섯통 넘게 전화가 오는 날도 있어 휴대폰 들고 있는 손이 절절한 날 오늘이 그랬다. 아침 8시 쯤부터 울리기 시작하던 휴대폰이 저녁 8시까지 드륵드륵 떨며 진동이 계속된 날. 오랜만에 전화를 해줘서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 코로나19로 인한 서로의 안부로 시작된 통화는 결국은 듣지 말았더라면, 알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듯 싶은데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의 이야기에는 관심이 많듯 나또한 비껴갈 수 없는 관심에 "그랬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랬구나~, 그럴 수 있지~설마? 정말일까? 하여튼지 사람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니까~"등 나는 추임새를 넣어가며 호응해 주고 그 추임새에 전하는 사람은 더 신이 나서 알고 있는 이야기..

마음들이 콩 볶듯 볶인다

봄비가 하루종일 추적추적 내린다. 막 피어나기 시작한 봄꽃들이 이 비가 그치고 나면 흐드러지게 피어나 각자의 향기와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람들과 벌들의 사랑을 받겠지. 꽃들도 무엇인가로부터 관심을 받으면 더 없는 아름다움으로 되돌려 주는데 사람이 사람으로부터 관심을 받으면 얼굴나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사하겠는가. 그러나 때론 관심을 배신이나 무관심으로 툭 던져 버리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참으로 안타깝고 화가 날 때가 있다. 주변의 사람들이 인정하고 존중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가치가 있기 때문이겠지. 자신이 목표로 정한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부단한 노력과 오랜 시간 기다림의 고통이 있겠지만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는데는 아무런 노력을 안해도 순간에 내려오게 되는 거 그게 인생이고 그게 삶의 이치인 거..

나는 오늘 동태 될 뻔 했다

오지랖은 상대방을 내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고 관심은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란다. 나는 그동안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오지랖였을까? 관심였을까?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했는데 간보기를 먼저 해놓고도 상대가 자신을 간보면 그건 절대 못 견디디는 사람 그 사람은 마음은 상대방에 대한 오지랖도 관심도 아닌 자기애에 도취된 사람일까? 이틀 재택근무 하다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바깥 공기 냄새도 맡고 심었는데 오늘은 출근이라 룰루랄라~~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출근했는데 앗뿔사~~ 이틀 비워 둔 공간의 냉기와 난방기가 고장나서 a/s 신청 중이라나뭐라나 아직도 고장은 해결 안되었고 하루 종일 덜덜덜~~ 뜨거운 물만 2리터가 넘게 마셨더니만 더 추운 화장실 들락거리며 콧끝..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 보다 못하다

늘 지켜보며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네가 울면 같이 울고 네가 웃으면 같이 웃고 싶었다 깊게 보는 눈으로 넓게 보는 눈으로 널 바라보고 있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하기에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모든 것을 잃더라도 다 해주고 싶었다 - 용혜원의 시《관심》(전문)에서- 미움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라고 한다. 사랑은 작은 관심에서 시작되기에 관심을 가지면 해 주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더 깊이 관심을 가지다 보면 모든 게 다 보이고 그 사람의 실핏줄까지도 보이는 거 같다. 자신의 한부분을 포기하면서까지 모든것을 해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그것은 관심 이상일 것이리라. 내것의 작은 것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상대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건 참으로 어렵지. 상대의 감정에 바늘끝처럼 예민해진 내감정을 언제쯤 놔줄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