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3

벽초지수목원 국화축제를 다녀왔당~~!!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건 맞지만 사람 마음이 꽃향기 보다 아름다운 건 맞지만 때론 꽃이 사람 만큼 아름답다는 걸 때론 꽃향기가 사람향기 만큼 향기롭다는 걸 저절로 인정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벽초지수목원 국화꽃들이 그러했다. 비가 내리다가 해가 비치다가를 반복하는 날씨에 우산을 들고 다닐 수밖에 없는 거추장스러움도 기꺼이 즐거움과 향기로움에 잊고 우와~~감탄사를 연발하며 눈으로 보고 사진으로 남기며 고대 신들의 동상을 보며 내뱉는 말 한마디에서 빵빵 터져 깔깔깔~~ 너무나 즐겁고 유쾌한 나들이였다. 가을이 몰아내고 겨울이 들어 앉아 바람까지 불어 초겨울 날씨처럼 추워 머리카락이 사정 없이 날렸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커피를 마시고 난 컵에 댜육이를 골라 나만의 화분도 만들고 봉우리가 ..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다!

손가락으로 푹 찌르면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하늘, 붉은빛 노란빛 갈색빛이 어우러져 마음까지 울긋불긋 물들여 놓는 단풍, 벌까지 유혹하는 향기로운 국화, 하늘하늘 수줍게 핀 코스모스, 눈이 부시게 지천으로 피어난 황화 코스모스, 꽃 위에 누우면 푹신함에 피로가 싹 가시며 예쁜 꽃물이 온 몸에 들 것 핑크뮬리, 어느 것하나 가을이 아닌 게 없었다. 어느 것하나 예쁘지 않은 게 없었다. 어느 것하나 아름답지 않은 게 없었다. 속절 없이 흘러갈 시간이 속절 없이 흘러갈 계절이 어느 것하나 아쉽지 않는 게 없었다. 그 예쁨, 그 아쉬움을 추억으로 남기며 우린 깔깔대고 행복했다. 그곳 미사리 조정경기장에는 가을이 예쁘고 아름답게 익었다.

몽글몽글 비누 방울처럼 피어났다

유리창에 비치는 하늘 마저도 더 없이 높고 맑고 푸르른 그곳에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지만 우리의 지금은 마음에서만 추억으로 몽글몽글 비누 방울처럼 피어났다. 새벽에 시작된 golf rounding 마치자마자 합류해 졸음이 몰려온다 하면서도 쉴틈 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남편과 둘만의 여행을 떠나는데 둘이서는 할 일도 할 말도 없을 거 같아 저녁에 출발이라 낮시간은 즐겨야 한다며 쉴틈 없이 풀어내는 이야기에 추임새를 더하고 피곤이 덕지덕지 붙어서 떨어지지 않아 가을에게 피곤을 떠넘기고 마음에 마알갛게 씻어내려 했는데 실컷 웃으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도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앞다투어 아쉬움을 쏟아내며 그 아쉬움을 국화꽃 향기에 던져줬다. 사진찍히기 컨셉으로 '나도 꽃이다'라고 외치며...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