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6

광녀가 아니어도 매일이 즐겁다

몸도 휴식이 필요하지만 마음 또한 이따금 쉼표가 필요하다. 쉼표 없이 내달리기만 하면 이내 고장이 나고 몸이 고장나면 약이라도 있지만, 마음이 고장나면 만 가지 약도 소용 없더라. 늘 마음을 살피며 적당한 휴식과 쉼표를 허락하는 것이 참다운 휴식이고 건강일진데 그게 알면서도 실천은 참 어려운 거 같다. 마음이 참다운 휴식을 취하려면 사는 것이 재미있어야 하는데 충분히 즐길만 한데 옆에서 보기에 참 재미없게 사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달리 내가 해줄 게 없어서 안타깝다. 그렇다고 매일이 미친듯 재미있으면 광녀이고 매일이 재미없으면 우울증 환자겠지. 매일이 미친듯 재미있지는 않더라도 재미있던 날이 오래 전이라 기억조차 가물댄다면 재미있는 것을 찾아 마음에게 휴식을 허락하는 거 그게 자신의 삶에게 자신이 할 수..

나 자신과의 관계맺기 시간들

초등학교 시절 검사맡기를 위한 일기는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해서 그 시절의 일기장은 어디로 갔는지 없다. 중학교 시절부터는 검사맡기를 위한 일기가 아니라 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내 안에 있는 나에게 일기를 쓰기 시작한 후 스토리를 하기 전까지는 손글씨 일기를 꾸준히 써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기장의 분량이 너무 많아서 상자에 밀봉 포장을 해서 시골집에 보관중이고 최근 10여년 정도의 일기장만 집에 두고 가끔씩 그시절, 그곳으로 돌아가곤 한다. 손가락이 아프기도 하고 수정이 가능한 지금의 sns와는 달리 역시 일기는 손글씨가 제 맛이고 내 마음이 더 잘 닿은 거 같다. 어제 오후, 바쁨이 지나고 잠시 시간이 주어져 지난 일기장을 펼쳐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그 시간 속에 자주 쓰..

가장 아름다운 되돌려 주기로~~

나는, 그렇게 믿는다. 진실은 거짓을 이기게 되어 있고 진심은 상대의 마음을 관통하게 되어 있고 손바닥으로는 절대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가장 큰 복수는 용서라고 한다. 상대는 눈꼽 만큼의 반성조차 하지 않는데 일생 동안 타인의 삶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고 마음을 두드린다. 두 눈 딱 감고 용서로 응어리를 풀자고 또 마음을 두드린다. 기억하되 용서하는 것 그게 가장 아름다운 되돌려주기 일 것이다. 그럼에도 남을 미워하지 않는 맘을 갖기란 참으로 어렵고도 어려운 것 같다. 응어리를 용서로 승화시키는 일 또한 참으로 어렵고도 어려운 것 같다. 어려울수록 이겨내고 이해하면 나 자신이 대견해 보이지 않을까... 시간이라는 약도 때로는 쓸모 없음을 알지만 이제는 용서하고 싶다. 잘못은 기억하되 용서하는 ..

카페 '토츠커피뉴욕'을 다녀왔다

남한산성 안에 위치한카페 '토츠커피뉴욕'의 알록달록은더위와 코로나로 지친 마음에알록달록 무지개 물을 들여 놓았다.예전에 가끔 갔던 장소인데리모델링 후 이름까지 바꿨어도그 때의 커피향이 남아있겠지 싶었는데그윽하고 여유로움의 공간이싱그럽고 활기차게 바뀌어서그 때 그 추억은 온데간데 없었다.닥쳐 온 불행 때문에힘든 게 아니라행복했던 순간의 기억 때문에힘들다고 했는데변한 분위기 때문에 추억이 없어진 게 아니라추억을 기억하지 못하기에추억이 온데간데 없어진 것일테지만그래도 알록달록 보다는진한 커피 향과 여유가 있던그 시절, 그 사람들이 난 좋다.

추억은 기억보다 오래간다

추억은 기억보다 오래간다. 기억은 추억보다 쉽게 퇴색한다. 같은 추억을 풀어 놓아도 저마다 기억은 다르게 풀어진다. 다른 기억들을 주섬주섬 모으면 어김없이 추억은 같다. 같은 추억, 다른 기억들이 모아져 때론 그동안 맞춰지지 않아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에 했던 기억의 퍼즐 조각을 찾아내어 완벽한 추억으로 만들게 된다. 그래서 같은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은 그 추억의 보따리만 풀어도 그냥 어제 만난 듯 정겹고 좋다. 그렇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음이 또 그냥 행복하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