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연자실 3

어릴 적 추억 다 풀어놓고 깔깔 대자

소소한 일상 소소한 관심 소소한 모든 일들이 바로 내게, 내가 아는 이들에게 아무일도 없다는 거구나 싶다. 내 주변 사람들의 생활이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것이구나. 아프거나, 불행이 닥쳤거나, 힘든 일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겐 소소한 일상이 그저 부러울 뿐이니까. 한동안 서로 연락도 없이 지내다가 같은 동네에서 유년시절을 같이 보내며 소소한 추억이 많은 친구가 문득 생각나서 안부도 물어볼 겸 전화 통화 후 이 먹먹함과 슬픔을 어찌할 줄 모르겠다. 우리 동네에 같은 학년 친구가 4명이라서 넷이서 함께한 추억이 엄청 많은데 그 중 한 친구는 20대에 일본으로 건너 가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풍문으로 들었고, 다른 한 친구는 지방에서 음식점을 하는데 손맛도 좋고 깔끔해서 식당을 확장까지 할 정도로 입소문도 나..

마음이 달달하질 않다

달콤한 쵸콜릿을 먹어도 마음이 달달하질 않다. 언젠가, 어딘가부터 뒤죽박죽 꼬이기 시작했는데 꼬인 실타래의 처음을 찾을 수가 없어 풀어낼 수가 없다. 그냥 팽개쳐 두자고 백 번은 마음에게 협박을 한다. 그럼에도 오늘도 처음을 찾으려 안간힘을 쓰다가 오히려 점점 더 엉키는 실타래에 망연자실~~ 모르겠다 어디서부터 엉키기 시작했는지...

미치긋다 미치긋어~~~

기억날까? 일 년 전에 힘들었던 일, 기억나는가? 한 달 전에 걱정했던 일, 기억나는가? 일주일 전에 먹었던 음식, 기억나는가? 올 해 힘들게 했던 일들, 지금 힘들게 하는 일들, 언젠가는 잊혀질 것이겠지만 엊그제 일도 기억 안나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깜빡 한다면 나만 이상한 건가? ㅠㅠ 어제는 빗으로 머리 빗는데 아무리 빗어도 이상하다 싶어 빗을 다시 봤더니만 브러쉬가 있는 앞으로 빗고 있는 게 아니라 뒷면 나무판으로 열심히 빗고 있었다는 거ㅠ 친구와 통화하며 올해 트롯이 대세 중 대세인가 보라며 김호중 음반이 '밀리언셀러'라고 해야 할 걸 김호중 음반이 '밀레니엄셀러'라고 말해서 친구가 깔깔대며 말끝마다 놀리고ㅠ 오늘 아침에는 출근 준비하며 썬크림 바르는 단계에서 손세정크림 듬뿍 발랐다는 거ㅠ 낮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