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의 소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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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였다 1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꽃들도 예쁘지만 난 개인적으로 연둣빛 4월의 잎을 참 좋아한다. 초록이 짙어 답답하지도 않고 노랑이 배어 여리지도 않은 첫사랑의 풋풋함이 묻어나는 연둣빛 딱 지금의 나뭇잎을 보노라면 연둣빛의 설렘에 그리움도 함께 묻어난다. 그 그리움 속에는 이제는 어쩌지 못하는 나이의 흔적까지. 내게도 그런 풋풋한 시절이 분명 있었을텐데 오래된 추억 속에 꽁꽁 묶여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다시금 돌아가고 픈 내 연둣빛 시절이 이 때쯤이면 어김없이 그립다. 누에도 아닌데 연둣빛 갖가지 쌈으로 볼이 터지도록 싸서 무한리필 두 접시 거뜬하게 먹고 커피마저 초록이 물들게 하는 연둣빛이 우거진 자연 속 카페에서 눈으로만 싱그러움을 담은 게 아니라 고이고이 간직해온 첫사랑 못지않은 설렘과 떨림의 사랑 하나 꺼내어..

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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