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멍 3

팔월아 잘가! 구월아 안녕!

8월 31일 토요일 집에 있는 날은 과로사 수준으로 집안일 지옥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아침부터 욕실 청소에 꽂혀입주부터 지금까지 같은 집에서 15년 넘게 살다보니 손목이 시큰거릴 정도로 욕실 청소를 함에도 물을 사용해서 그런지 입주할 때처럼 흰색 실리콘이 유지가 안되어 신경이 쓰여서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 이를 악물고 오기로 몇시간 욕실전쟁을 하고나니 마치 새 집 입주청소를 끝낸 듯 먼지 한 톨, 곰팡이 한 점 없이 반짝반짝~~ 머리가 빙빙 돌 정도로 힘들었지만 욕실문 열 때마다 기분이 하늘까지 ㅎㅎ 오전은 욕실과 전쟁을 하고 어지러움은 점심밥을 한양푼 비벼 먹으며 날리고 오후는 구석구석 청소와의 전쟁 옮길 수 있는 가구는 낑낑대며 옮겨가며 먼지 떨고,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 청소하고..

귀, 입, 눈, 마음까지 행복 충전!

12시부터~9시까지 순삭의 시간들 12시에 만나 근교로 나가 점심부터 먹고 신상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려 했는데 동행하는 동생이 라이브 공연 보고 싶다길래 장소를 변경하여 소리소부터 틀러 라이브 공연을 즐겁게 동참하며 감상하고 물멍 카페에서 물보며 앉아있고싶다해 저수지가 눈앞에 펼쳐져 물멍하기 딱 좋은 포천의 '카페 퍼르'를 다시 가기 전 쌈밥집에서 물멍하다 졸릴 정도로 쭈꾸미제육을 각종 쌈채소에 싸서 배부르게 먹고 퍼르에서 커피를 마시며 세 시간 물멍~~ 간간히 이야기도 나누고 물을 바라보며 추억 속에도 잠기고 아무 생각없이 하염 없는 물멍도 하다보니 해가 뉘엿뉘엿 넘어 가기에 서울로 출발 불빛 아래 흙길을 밟으며 산책도 썩 괜찮아미사리 뚝방길 만보 걷기 산책 급 추가추석 연휴 특별히 스트레스는 없었지만..

물멍, 숲멍이 그만 인 그곳 '하탐'

주차장에서 카페로 올라가며 반신반의의 마음으로 카페 문을 열었는데 오픈한 지 열흘이 채 안되어서 그런지 넓은 실내에 좌석도 띄엄띄엄 배치하고 무엇보다도 깨끗하고 시야가 탁 틔여 시원했다. 팔당에서 한강으로 유유히 흐르는 물살 푸른 칡넝쿨 사이로 지나가는 기차 비가 내리는 도로를 달리는 차들까지 통창을 통해 보이는 카페 밖의 풍경은 정겹고 여유로움까지 느껴져 어느새 마음에도 여유가 스며들었다. 빵 맛, 커피 맛도 좋았지만 혼자든 둘이든 여럿이든 가만히 앉아 물멍, 숲멍을 때리기도 좋고 조용하게 흘러나오는 피아노 선율에 감정의 흐름을 맡겨 두기에도 그만인 곳 카페 '하탐'은 그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