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 3

늦바람이 무섭다더니만~~ㅎㅎ

오랜만에 차 두고 걷기 겸 대중교통을 이용해 성북동 탐방에 나섰다. 한성대역 6번 출구에서 만나 마을버스 2번 타고 길상사 올라가는 길이 구불구불 하고 높아지는데 이건 완전히 롤러코스터 보다도 더 아찔하고 무섭고 스릴까지 있게 운전하시는 버스기사님 덕분?에 간만에 놀이기구는 탄 거 같았지만 심장이 쫄깃하고 십 년은 수명이 줄은 듯ㅠㅠ 손님들이 무섭다고 궁시렁대도 들은 척도 안하셔서 서 있던 우리도 손잡이를 어찌나 꽉 잡았던지 어깨가 뻐근했다. 요즘은 대중교통도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 시 하는데 연세도 있으신 기사님은 승객들에게 짜릿함을 느끼게 하는 게 컨셉이신가? 암튼 최고의 아찔, 최악의 공포의 2번 버스ㅠㅠ 버스 공포 탓인지 하차하고 나니 급 배가 고팠는데 '성북동 면옥집'은 역시나 웨이팅 후 20 ..

여기서 쿵 저기서 쿵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인연을 맺음으로써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를 당하기도 한다. 대부분 피해는 진실 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부은 댓가로 받는 벌이다.' 어젯밤에 읽은 법정 스님의 짧은 글이 내내 뇌리에 박혀 굴러다니며 여기서 쿵 저기서 쿵 부딪힌다. 얼마나 더 벌을 받아야만 진실 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부은 대가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까... 가을이 더없이 아름답게 깊어지는데 진실된 사람에게 진실을 건네는 멋진 투자를 해보고야 말련다. 꼭~~~~~~~~~~~

"고맙고 사랑해" 나의 '시절인연'아~~

어젯밤은 잠들어야 하는 타이밍을 놓쳐 늦은 시간에 마신 커피 한 잔의 위력이 불면의 위력으로 전해졌지만 빗소리를 들으며 책 읽은 재미가 제법 괜찮았다. 작년에 두 번째 읽으며 썩 괜찮다 싶어 책갈피 꽂아 둔 법정 스님의 '시절인연'은 빗소리의 파고듦 보다 더 가슴을 파고 들고. '시절인연' 즉, 모든 인연에는 오고가는 시기가 있단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야될 인연은 만나게 되고 무진장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못 만나는 인연. 물건이나, 사람이나 시절 인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바로 옆에 두고도 손에 넣을 수 없고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시절의 때를 만나면 기어코 만나게 되어 있는 것 그게 사람의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다. 내가 살아오면서 오래도록, 또는 한 때마나 행복했던 시간을 같이 했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