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3

시작은 '원더플 월드'였지만 마침표는 '원더플 데이'였다

처음 가보는 동네인지라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쌈밥'이라는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와 무작정 들어갔다. 12시 쯤이었는데도 만석인지라 웨이팅 1번으로 잠시 기다려서 자리 착석하고 한 가지 메뉴라서 주문도 선택장애도 필요없었다. 통창이라 밖이 훤히 보여 답답함도 없고 유기그릇에 담긴 음식들도 정갈하고 모든 반찬이 셀프 리필되어 눈치 볼것도 없고 무엇보다 젊은 사장님의 친절과 미소가 감동이었다. 비가 내린다고 직접 주차장까지 우산을 받쳐 주시고 차 문을 닫아주시는 센스의 친절은 감동 그 자체였다. 모든 게 만족스러운 '북한산 우렁쌈밥'을 기억에 저장했으니 머지앉아 다시 찾아갈 거라고 확신한다. 맛과 친절은 또다시 찾게하는 가장 큰 힘인지라. 채널 돌리다 우연히 시선을 고정시킨 장면 그 장면의 드라마가 '원더플 ..

언덕 위에는 '언덕위에 제빵소'가 있다

옛 물건들이 많아서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간 느낌도 들고 유년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이야깃거리도 재생산 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하호호~~ 이색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새로 개축한 카페의 출입구에서 멋지게 한 컷~~ 고모리를 둘러보려면 언덕을 지나야 하는데 카페 이름도 근사하게 '언덕위에 제빵소' 언덕을 올라서면 왠지 들러서 커피를 마셔줘야만 할 것 같다. 점심 배부르게 먹었건만 그래도 제빵소인데 빵 하나 정도는 예의상 ㅎㅎ 누군가는 저렇게 먹는 게 한끼라고 하더구만 오랜만에 다시 가본 욕쟁이할머니집 우리 입맛이 변했는지, 음식맛이 변했는지 예전 맛이 아니라서 약간의 실망 욕쟁이할머니는 돌아가셨는지 안보이시고 추억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만 여전히~~ 봄비가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린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

마음들이 콩 볶듯 볶인다

봄비가 하루종일 추적추적 내린다. 막 피어나기 시작한 봄꽃들이 이 비가 그치고 나면 흐드러지게 피어나 각자의 향기와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람들과 벌들의 사랑을 받겠지. 꽃들도 무엇인가로부터 관심을 받으면 더 없는 아름다움으로 되돌려 주는데 사람이 사람으로부터 관심을 받으면 얼굴나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사하겠는가. 그러나 때론 관심을 배신이나 무관심으로 툭 던져 버리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참으로 안타깝고 화가 날 때가 있다. 주변의 사람들이 인정하고 존중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가치가 있기 때문이겠지. 자신이 목표로 정한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부단한 노력과 오랜 시간 기다림의 고통이 있겠지만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는데는 아무런 노력을 안해도 순간에 내려오게 되는 거 그게 인생이고 그게 삶의 이치인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