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3

태어나길 참 잘했다- 하나

지난 18일 토요일, 완전 감동의 쓰나미가 물밀듯이~~ 일주일 전쯤 딸아이가 "엄마 돌아오는 토요일 6시까지 우리집으로 와 간단하게 엄마 생일상 차려주려고 하니 기대는 절대 하지 말고 아빠와 시간맞춰 와" 하길래 아무 생각없이 6시쯤 딸아이 집에 도착하니 현관문을 열자마자 "써프라이즈~~"외치며 폭죽이 팍팍팍!! (언니, 큰동생, 작은동생)부부들까지 초대되어 축하의 말을 해주니 어안이벙벙~~ 이젠 능력이 되어 엄마의 은혜와 사랑에 보답도 하고 이모와 외삼촌들에게 그동안 받은 용돈에 답례도 할 겸 엄마에게는 절대 비밀로 해달라며 엄마 형제들과 함께 하는 생일이 엄마와 이모, 외삼촌들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을 거 같아 비밀리에 추진했다는데 눈물이 왈칵~~ 음식도 생선회를 제외하고는 전 메뉴를 딸아이가 직접 만..

엄마의 꽃밭

팝콘이 터지듯 봄꽃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엊그제 친구들과 개나리길을 걷다가 문득 서너 해 전 벚꽃길로 입소문 나서 전국에서 꽃구경 오는 당진천 벚꽃길을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구경한 적이 생각났다. 장관을 이룬 꽃길을 걸으며 엄마가 하신 말씀이 해마다 꽃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봄이 되면 명치에 뭔가가 얹혀 있는 듯이 먹먹하다. "내년에도 이렇게 이쁜 꽃을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것다 너는 볼 수 있을 때 실컷 구경 다녀라" 그리곤 코로나와 걷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서너 해 거른 당진천 벚꽃길을 오전 수업 마치고 고향에 내려가 오후에는 꽃비를 맞으며 걸어보려 한다. 부모님의 걸음걸이 보폭에 맞춰 쉬엄쉬엄 걷다 보면 예전에는 보지 못한 풍경도 눈에 들어올테고 무엇보다 꽃보다 아름다운 촌노의 모습에 더 탄성을 자아내게..

지난 보름을 나는 이렇게!

지난 보름을 나는 이렇게!! 어느날~~ 오전 수업 마치고 내게 휴식의 선물을 주고자 서종 나인블럭에서 읽고 싶었던 책을 서너시간 읽으며 커피향 보다 좋은 여유향으로~~ 또 다른 어느날~~ 상큼하고 아삭한 오이김치가 땡겨땡겨~~ 오이 20개로 두 통 담가서 한 통은 실온에서 3일 익히고 한 통은 냅다 냉장고로 먹을 때마다 식감도 좋고 맛도 좋고 캬~~ 끝내주네! 또또 다른 어느날~~ 친구들과 동네에서 수다 한 판 동네 작은 카페라 그런지 산뜻한 체크깔개로 커피향을 더더욱 살려주네그려. 또또또 다른 어느날~~ 1박 2일로 고향집에 다녀왔다. 부모님께 맛있는 것도 해드리고 엄마와 한 침대에서 자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마늘을 비롯하여 대여섯 채소들이 새싹을 내밀고 유난히 꽃 좋아하는 엄마가 밭 가장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