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3

마음이 괜스레 심통이 난다

어젯밤에는 바람에 창문이 덜컹거려 비가 엄청나게 내릴 줄 알았더니만 지금까지 회색빛 하늘만 가까이 내려앉을 뿐 마치 '폭풍전야'의 잠잠함이랄까. 이럴 때가 가장 긴장되고 걱정되던데 마음도 그런 거 같다. 며칠 째 흐리고, 비오고, 후텁지근 하다보니 몸이 먼저 깔아지기 시작하더니만 마음까지 덩달아 딱히 이유도 없이 가라앉는 게 아무래도 잠잠하게 묶어둔 무엇 하나를 툭 건드려서 심통이 날 징조다. '사람 참 안 변한다'고 흔히들 말한다. 나 또한 그럴 것이라 여겨져 매일 마음을 꺼내어 들여다 보고 아니다 싶은 마음이나 행동이 있으면 변화시키려 부단히 애쓰고 있음에도 그 변화가 누구에게나 느껴지는 건 아닌 거 같다. 그렇다고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개개인에게 맞춰 맞춤형 변화를 할 수는 없고. 어쩌면 그래서 ..

마음의 꽃신 살짝 벗어 놓고

비가 또 온다...비가 또 내린다. 비가 내리니까 사람들이 착해 보여서 좋다 아이들은 앓고나면 영리해지고 더 또랑또랑해지며 마음이 크듯 비가 내리는 것도 작은 홍역을 앓듯 가슴 아린 추억들을 자꾸 헤집어 낸다. 돌아갈 수 없어서 더욱 아픈 지난 날들이 열꽃으로 피어나고 그렇게 앓고나면 그만큼 성숙하고 그만큼 추억이 아름다워지겠지. 꽃신 예쁘게 벗어놓고 맨발로 사뿐사뿐 나들이 가듯 마음의 꽃신 살짝 벗어놓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픈 날이다. 그 떠남이 다시 돌아왔을 때는 낯선 이방인이 되어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움 속에 서 있었음 싶기에 마음의 꽃신 예쁘게 벗어놓고 사뿐히~~

남한강 뷰맛집 '카페무르' 그곳을 다녀오다

남한강이 눈 앞에 펼쳐지는 '카페 무르'는 입구부터 눈길을 사로 잡았다. 노란색 카페 출입문이 눈에 확 띄였지만 아쉽다면 카페 양 옆으로 큰 건물에 가려져 차량으로는 그냥 지나치기 쉽다는 거. 네비게이션을 보며 갔는데도 지나쳐서 다시 돌아와 천천히 주행하며 찾았다는 거. 아마도 손님들이 노란 의자에 앉아 사진으로 남겨두라고 배려한 공간인 듯~~ 비는 그쳤지만 유리창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이 조금은 몽환적이라고 해야할까? ㅎㅎ 남한강이 눈 앞에 펼쳐지는 통창 자리를 잡았으나 실내는 에어컨으로 기온이 차고 실외는 후텁지근해서 유리창에 성애가 끼어 바깥의 풍경이 흐릿해서 아쉽다 싶었는데 창을 열어 주는 쥔장의 센스~~ 1층으로 되어 있는 공간 이곳저곳 소품으로 아기자기 하게 꾸며 놓아 편안하면서도 멋스러움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