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 3

사소함으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중'에서 내가 참 좋아하는 시 중에서 한 편인 황동규님의 '즐거운 편지'중 일부인데 내가 누군가로부터 상처 받고 헤맬 때에 이 시를 읽으면서 '사소함'이라는 단어로 위안을 삼곤 한다. 물론 싯귀절의 사소함과는 의미가 다르지만 사소함이라는 단어가 콱 박혀서 좋아한다. '그래, 지금은 내가 상처 받아 힘들지만 그래, 언젠가는 나도 너를 사소함으로 불러 줄 거야' 그런 마음으로 상처 받은 마음을 추스리곤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어쩌면 '사소함'이 가장 큰 되돌려..

때때로 그런날이 있다

때때로 그런날이 있다. 같은 말을 해도 걸러짐 없이 진심이 와 닿고 다른 말을 해도 엮이어 하나의 말이 되는 그날의 감정에 따라 상대의 감정까지 왜곡이 되기도 하고 그대로 전해지기도 하고. 나는 안다 누구나 자기 안의 진심을 다 꺼내지는 않는다 물론 나도 그렇다 마주하는 사람과 사이라는 틈이 좁혀질수록 마음안의 진심이 우수수 쏟아져 나와도 구태여 주섬주섬 챙겨넣지 않아도 되어 편안하고 서로가 꺼내놓은 말에 마음이 베이지 않는 사이는 절로 입가에 웃음이 번져나게 되는거 같다 마음 베이지 않고 입가에 웃음이 번져나며 가볍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오는 데 머릿 속에서는 내내 '절대'라는 두글자가 맴돌고 맴돌았다. 왜였을까......

바로 지금이......

난 그렇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최소한의 예의라는 게 있다고 본다.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할 예의 자신의 기분이나 스케쥴에 의해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미안해'란 핑계로 대신해 놓고 예의를 다 지켰다고 생각한다는 건 더더욱 예의가 없는 사람의 행동이 아닐까... 상대방도 그 약속을 위해서 많은 것을 뒤로 하고 포기했을 수도 있을텐데 상대의 시간을 좌지우지 하는 소홀함이란. 참 그렇다. 사람의 인격과 인성은 바뀌지도 않을 뿐더러 다른 사람이 변화시킬 수도 없고 이해하고 넘어가주면 돌아오는 건 '미안해'의 반복이더라. '미안해'로 자신의 핑계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살펴보고 살핀 마음을 회복 시켜 주어야 하는 게 사람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예의일 듯. 쳔연덕스런 표정으로 핑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