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2

삼겹살 먹고 힘나면 난 이러고 논다ㅎㅎ

이틀 죽 먹고, 삼일 남의살 없이 순한 밥을 먹었더니 기운도 없고 먹어도 먹은 게 아닌듯 허기져 이젠 속도 잘 다스려졌겠구나 싶어 남의살 도전! 역시 고기는 옳다ㅎㅎ 삽겹살도 먹었겠다 기운도 나겠다 뻗치는 기운을 어디 딱히 쓸데도 없어 반찬 만들기 놀이에나 써보기로~~ 며칠 전부터 무생채 먹고 싶다고 했는데 무생채 담는 거야 일도 아니지 무만 사각거리고 물이 많으면 생채는 90% 성공 이번 무는 완전 무가 보약여~~ 겨울이 제철인 굴이 철이 약간 지나서 굴젓을 담그려 하니 고민고민~~ 입맛 없을 때는 어리굴젓이 최고라며 어리굴젓으로 발효되면 탈이 안난다고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어쩌랴 '내가 먹는 것도 아니니 탈나도 나는 아니니까' 발효시켜 어리굴젓으로 오래오래 먹으라고 싱싱한 굴 5kg 사서 듬뿍..

그래서 행복하다

10년이 훌쩍 지난 시간들을 소환해도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하지도 않거니와 깔끔하게 소통이 되는 행복한 만남 그들과 함께하면 시간을 순삭해버리는 아쉬움이 있다. 거기다 우리의 추억을 꺼내다 보면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장소가 그때 그곳의 모습에서 많이 변화된 아쉬움까지... 사람의 외모나 마음도 변하고 그 사람들과 같이했던 장소도 변하지만 그래도 여전하다는 건 행운이다. 향기로운 커피맛도, 고소한 삼겹살 맛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껴지는 사람 맛보다는 덜하고 덜 맛있다. 사람에게서 나는 사람다운 맛이 느껴질 때 그보다 더 행복하랴. 그래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