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오개길39 5

너와 함께 비를 보아서 참 좋았다

비오는 날에 마시는 커피 오광수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창가에 기대어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좋다 유리창을 쓰다듬는 빗줄기가 지난 날 그 사람의 손길이 되어 들고있는 잔을 꼭 쥐게 하면서 한모금 천천히 입안에 모으면 온몸에 퍼지는 따스함으로 인해 저절로 나오는 가벼운 허밍 보고픈 이의 향기 였을까? 지나간 이의 속삭임이 였을까? 커피향은 가슴으로 파고 드는데.... 목 안으로 삼킬때의 긴장은 첫마디를 꺼내기가 어려웠던 첫사랑의 고백이 되어 지그시 감은 눈 앞으로 희미한 얼굴이 빗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이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나만의 지난날과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좋다 ----------------------- 비 오는 날에는 따뜻한 커피가 참 좋다. 누구와 마시든 향이 깊고 참 좋지만 ..

신록이 짙어가는 그린뷰에서 힐링하다

먹는 양이 적은 친구인데 나물을 좋하해서 밥 한그릇을 오랜만에 비웠다는 친구를 보니 일산에서부터 먼거리 오게한 보람이 있어 뿌듯~~ 서울근교의 카페투어를 취미처럼 즐기는 나로서는 그 계절에 꼭 가봐야만 하는 몇몇 카페가 있다. 벚꽃 필 무렵에는 '봄 파머스 가든' 철쭉이 필 때는 '내츄럴가든529' 연둣빛이 짙어 질 때는 '새오개길39' 상사화가 필 때는 '길상사' 단풍이 물들면 '산모퉁이' 연말에는 '하우스베이커리' 북한강에서의 커피 한 잔이 생각나면 '대너리스' 남한강은 '구벼울' 바다뷰는 '해어름 카페' 숲뷰는 '숨' 혼자 책 읽으며 힐링은 '나인블럭 서종' 등등. 해마다 그 계절, 그 곳이 생각나면 빠짐없이 가는 카페들~~ 올해도 연둣빛이 짙어져 초록빛이 되어가는 '새오개길39'에서 친구와 마음을..

때론 하루가 수지맞은 거 같다

때론 하루가 수지맞은 거 같은 날이 있다.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으며 건강한 밥상만으로도 뿌듯한데 "맛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올 때, 자연 속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려했는데 커피값까지 착한 가격일 때, 유기농 토마토라서 맘 놓고 먹을 수 있어 샀는데 상추와 치커리를 텃밭에서 직접 뜯어 가라길래 환호성을 지르며 양껏 뜯을 때, 이 정도면 하루가 수지맞은 거 아닐까. 매일을 수지 맞는 날을 기대한다면 그건 도둑놈 심보일테지만 내돈내산으로 즐기며 뜻하지 않게 호강하는 거 같은 그런 날들이 뜨문뜨문 있다면 그건 충분히 기대해도 되겠지. 사람과 사람 인연도 인연이 길어지고 깊어질수록 그게 수지 맞고 즐거운 삶이지 않을까 싶다. 요즘 자주 수지 맞는 날들이 많아지며 누군가 시샘해서 내 수지를 빼앗아갈까봐 가끔은 불안..

그저 좋다 참 좋다

20여 년 전에 동학년을 함께 하며 유난히 마음이 잘 통해 그 해부터 시작된 모임 샘들이 나이가 비슷해서 그런지 이삼년 전부터 한 사람 한 사람 명퇴하기 시작하더니 여섯 중에 넷이 명퇴를 했고 한 사람은 1학기를 마치고 명퇴를 한다한다. 명퇴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그동안 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고 다리 튼튼할 때 해외 여행 많이 다니고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더 늦기 전에 배우며 책임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자유롭고 편안함이었는데 다른 건 나름대로 열심히들 실천하며 즐겁고 여유로움으로 한결 좋아보였다. 단지 해외 여행이 아직은 꺼려지는 터라 아쉬워하며 내년부터는 무조건 직진하기로 ㅎㅎ 생각이 비슷해서 대화의 끊어짐이 없고 대화 내용에 공감을 100% 할 수 있는 그렇기에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날..

카페 '새오개길39'의 바람은 달콤했다

조용함 깨끗함 한적함 고즈넉함 여유로움 푸르름 카페 '새오개길39'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아~~좋다. 참~~좋다. 너무~~좋다. 우리들 입에서 동시에 터져 나왔다. 바람이 피부를 간저럽히는 게 이렇듯 기분 좋은 스침이라는 걸 한참을 잊고 살다가 다시 기억된 연인 같이 순간 흠칫 두근대고 달콤했다. 카페투어가 취미생활이어서 서울 근교의 입소문 난 카페나 숨겨져 있어 고수들이 찾는다는 곳까지 웬만큼은 다 다녔다 싶었는데 혼자서 나무 그늘에 앉아 책 읽기도 좋고 친구들과 살랑대는 바람을 만지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힐링타임을 갖기에 최적화된 카페 '새오개길39'에서 제대로 마음을 비우고 아름다움을 채웠다. 보는 순간 바로 마음에 찜~~했으니 열손가락에 꼽고 자주 찾을 것 같다. 가끔씩 지나갔던 길에서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