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 4

그냥 다 좋다

가을은 참 좋다 요즘이 참 좋다 여느 해 가을이라고 나쁘지는 않았지만 올 가을은 유난히 기분이 좋다 나를 기분좋게 해주는 사람들로 인하여 심장이 쿵쾅거리기도 하고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지기도 하고 마음이 설레이기도 하고 뭔가 모를 기대감을 갖기도 하고... 사랑받는 느낌이랄까 관심받는 느낌이랄까 암튼지 이런 기분을 행복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단어가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나를 기분좋게 해주는 사람이 있어 그냥 다 좋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지. 인생 참 살아볼 만하다.

'첫'이란 한 글자의 설렘

작년에 명퇴한 나, 올해 2월28일자로 명퇴하는 후배샘 둘 인생 2막을 축하한다며 케익을 준비해준 친구샘 그들이 내 인생 2막의 지분 얼마쯤은 차지하며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아름답게 수놓아주겠지. 일년에 두 번,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모임을 갖곤 했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3년 가까이 안부만 전하며 지내다 집이 가장 안전하기에 후배쌤 딸이 기꺼이 하루 빌려준? 집에서 오전에 만나 어둠이 어둑해질 때까지 묵혀두었던 이야기를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어 다시 주섬주섬 챙겨 다음에 만날 때 마저 풀기로~~ 개그계의 '조동아리'와 맞짱을 떠도 결코 지지 않을 이야기가 장전되었다니까 ㅎㅎ 참, 네사람이 모였는데 한 사람은 어디 갔을고ㅋㅋ '첫'이란 한 글자가 주는 느낌은 두번째, 익숙함...등이 주는 느낌과는 사뭇 다르..

두근댐의 멋진 하루를 수놓았다

코로나 확진자가 7000명대를 넘어섰다. 확진자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위중증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 더불어 살아가는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었다지만 그래도 숫자에 민감한 건 어쩔 수 없다. 특히나 우리나라 국민들이 숫자라면 몸살을 앓을 정도로 예민하고 나 또한 의연하려 해도 자주 숫자를 확인하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우울감에서 벗어나는 일상을 사는 지혜가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걸 알기에 나 또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방역수칙은 철저히 지키며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도 멀어지지 않게 하려 노력 중이다. 피할 수 없다면 현명하게 대처하며 견뎌내다 보면 언젠가는 이겨내지겠지. 모든 것들은 변하고 변화하는 것 같다. 감정이 가장 먼저 변하고 감정의 변함을 가슴이 받아들여 변하고 가슴의 변함..

외로운 자유와 달콤한 구속 사이

이상하다. 이상했다. 해마다 3월 2일은 가장 긴장되고 설레이며 부담되는 날인데 오늘은 느즈막히 출근 시간쯤에 일어나 아이들과 첫 대면하며 서로 탐색전?을 펼치며 1년 사람 농사를 대충 짐작할 수 있을 시간에 베란다 티 테이블에 앉아 화단과 화분에 피어난 봄꽃들을 보며 갓 내려 향 좋은 커피를 마시는 여유로움이란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새로움이었다. 그럼에도 내 스스로가 낯선 풍경을 맘껏 누리지 못하는 건 또 뭐람ㅠㅠ 느긋하게 아점을 먹고 운동 겸 걸어서 도서관도 갔다 오고 집으로 오는 길에 카페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 보며 커피도 마시며 나름 의미가 있고 시간과 장소에 구속 받지 않는 자유를 만끽하며 인생 2막의 첫날을 슬기롭게 잘 보냈다. 자유란 혼자 있을 때보다 둘이 있을 때 더 완전하다고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