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 2

이 아이러니한 부모님 마음을 어찌할꼬~~

귀욤 뿜뿜 울 엄마~~ 제주도 사돈네 농장에서 귤과 천혜향을 세 상자 보내왔다고 썩기 전에 갖다 먹으라고 어제 큰딸, 작은딸에게 전화를 하셨다. 언니가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서 부모님께 혹시라도 피해를 줄까봐 선뜻 내려가기가 걱정이 된다며 좀 진정세가 유지되면 내려간다 했더니 그럼 택배로라도 부치신다고 하더랜다. 택배를 부치시려면 이 추위에 아버지가 조심조심 오토바이에 싣고 가셔서 우체국에서 부치셔야 하기에 올해 귤값이 싸서 택배비와 수고비 더하면 한 상자 사먹을 수 있다고 했더니만 귀여우신 울엄마 "경로당도 문 걸어 잠궈 나눠 먹으려면 유모차에 귤상자 싣고 집집마다 댕겨야허는디 허리 아프고 다리 아파서 못혀것어 그렇다고 사돈이 힘들게 귤농사 지어 보내왔는데 썩혀 버리면 벌 받을 거 같은디 택배로라도 부쳐..

쉼3-아이러니하게도 잘 어울린다는 거

쉼3 장맛비로 팔당댐 수문이 열리고 쏟아내는 진흙탕 물이 포효하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모습을 그냥 장관이라고 바라보기에는 아픔, 슬픔, 힘듦이 섞여 있어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지만 나는 그 순간 그 뭐랄까 두 팔을 벌리고 순간 속으로 뛰어내리고픈 충동이 일며 아름답다는 느낌이 전율처럼 스쳤다. 그래서 강가에 사는 사람들이 강물 속으로 뛰어들고픈 충동을 많이 느낀다고 했나보다. 묘한 설렘의 기분까지 들게 하는 방류되는 거대한 물줄기를 바라보다 보니 커피 생각이 간절해 근처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해서 차 안에서 빗소리, 음악소리와 함께 마시는 커피 맛은 내가 살아오면서 맛본 커피맛 중에 내게는 으뜸 중에 으뜸이 아닐까 싶다. 따뜻하고 향 깊은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감정세포까지 탈탈 털어넣고 마시는 일종의 감정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