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다 2

가을 냄새 따라 그곳으로~~

처서가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견딜만 하더니 오늘은 날씨가 예뻐도 너무 예쁘다. 아침 출근길에 올려다본 하늘은 펄쩍 뛰어올라 손가락으로 꾹 찌르면 파란물이 주르륵 흘러내릴듯 구름 한 점 없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은 가을냄새가 묻어나 갈색의 그리움빛으로 마음이 몽글몽글~~ 그토록 덥고 습한 여름이 계속될 것만 같았는데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고 영원함은 없다는 걸 이 아침 다시금 느껴보았다. 이렇듯 예쁘고 몽글몽글한 날은 짧은 가을마중이라도 나가줘야지ㅎㅎ마음은 자꾸만 창밖을 기웃거리는데 불현듯 엄마가 채송화가 활짝 핀 마당에서 아련한 눈빛으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이렇듯 이쁜 채송화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것다 니들은 다리 멀쩡할 때 이것저것 실컷 봐라 다리 아프면 다 소용읎다" 엄마의 말씀처럼 다리..

어김없이 훅 들어온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또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고 .... 그렇게 오고 가는 계절과 사람이 참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늘 우린 이곳에 있지만 어느덧 우린 한 계절을보내고 또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면... 나 또한 그동안 알고 지냈던 사람이나 모임 등 어느 곳에선 어느날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을 때가 있겠지 사람도 계절을 닮아서 그런가? 떨어지는낙엽과 함께 사라지는 단풍잎을 보면서 지난 사람들과의 추억이 자꾸만 그리워 지는걸 보며 오늘~~~~~~~~~~~~~~~~ 다시금 만남을 되짚어 본다. 시작이 어딘지 모를 인연에 대해서 끝도 알 수 없는 헤어짐에 대해서. 가을과 겨울 사이 이 계절엔 어김없이 훅 그리움이 들어온다. 가려서.......... 제가 몸쓸 사람이라서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