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포레스트 3

우리 이대로 쭈우욱~~

2024년도 상반기 마무리는 그녀들과 함께~~ 뭐니뭐니 해도 고기가 젤 든든한겨 점심 먹기에는 좀 늦은 시간에 도착했더니 웨이팅 10분 만에 자리에 앉아 최선을 다해 많이많이 든든하게 채웠다. 커피가 스며들 자리를 만들기 위해 코스모스가 군락을 이룬 남한강변 정원에 들러 코스모스가 코스모스 답지않게 꽃이 커서 구글 검색까지 해보았지만 코스모스 맞네. 꽃이 너무 크다보니 어릴 적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정감있고 추억이 담겨있는 코스모스 느낌이 아니넹 뭐든 '다워야' 아름답고 제 가치를 다하는 거 같았다. 잠깐 둘러보았는데도 덥다는 말이 연거푸 나와남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카페로 이동하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저녁이넹. 남은 이야기는 다음 만남에 풀기로 하고 집으로 출발 해가 뉘엿뉘엿 강물을..

분원리와 백운호수의 만추는 사뭇 달랐다

분원리로! 만추~~!! 만추와 잘 어울리는 나이 그래서 아름답고 그래서 쓸쓸하다. '카페 엘포레스트'는 남한강이 한 눈에 다 들어와 커피향에서도 강물 냄새가 나는 듯. 똑같은 테이블인데 카메라의 방향을 180도 바꾸니 얼굴 혈색이 달라보이네 ㅋㅋ 다른 날, 백운호수로! 아침도 한정식으로 거하게 먹었건만 입과 위장이 그 느낌을 잊을까봐 소화가 되자마자 다시 또 한정식으로 위장을 거하게 코팅 ㅎㅎ 메인인 갑오징어더덕구이 윤기도 좌르르 하지만 맛도 입안에서 좌르르~~ 보기만 해도 군침이 꿀꺽~~ 고슬고슬한 밥 못지않게 적당히 누른 누른밥은 그 구수함이 최고치~ '열 두 대문 집' 음식점 주인이 화초 키우는 걸 좋아해서 곳곳에 화초가 많았는데 파파야 열매가 실내에서 이렇듯 크게 자란 걸 태어나서 첨 봐서 그저 ..

구월이가 시월이에게

못다한 구월이야기를 시월이에게 전하며 시월이에게 씽긋 웃어본다. 구월의 첫날, 한 달에 한 두번 물만 줄뿐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않았는데 꽃대가 올라오더니 꽃을 피워냈다. 꽃은 수수한데 향기는 온 집안에 그 어떤 향수보다 더 향기롭고 기분좋게 퍼져나더니 한 달 내내 피고 지고를 하며 구월은 동양란의 향기로 시작하여 끝을 맺었다. 구월 열이틀~열사흘 올 여름에는 고추를 6번 땄는데 첫물 고추는 울남편이 수확을 하고 2, 3, 5, 6번째는 언니가 수확을 하고 그 중간인 4번째는 내가 수확을 했다. 저렇게 널어놓은 게 세 줄 고추를 따는 것도 더위와 모기와의 전쟁이지만 고추를 씻는 건 허리와의 전쟁이고 훨씬 힘들었다. 서너번 깨끗이 씻어 마당에 하루 말려 물기를 뺀 후 하우스에서 사나흘 말리면 바삭바삭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