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국수 2

열무국수야~~ 막바지 더위를 날려라

이 더위에 삼시 세까 다 챙겨 먹으면서 메뉴 선택까지 하는 간 큰 이남자를 어찌할꼬. 더 웃기는 건 선택한 메뉴대로 만들어 주는 이여자는 더 심각하여라. 열흘 전쯤 담근 열무김치를 새콤하게 익혀서 미리 시원하게 냉장해둔 멸치육수를 넣고 나는 열무김치국물 반 + 멸치육수 반 섞으니 구수하면서도 새콤함이 딱이네. 새콤달콤이 열무국수의 환상의 콤비인지라 달콤함은 매실액으로 살려주고 삶은 국수에 열무김치 넣고 적당히 국물 붓고 얼음 대여섯개 동동동~~ 단백질 섭취를 위해 삶은 계란 한 개 얹고 깨소금 솔솔~~ 맛있게 국물까지 싹 비우는 남편 모습이 얄밉기도 하고 맛있게 먹어줘서 보람도 있고. 여름에는 열무국수가 더위 날리는데 일조를 하는데 올해는 더워도 너무 더워 한시간쯤 더위 날려주누만.

여름에는 열무김치가 딱이야~~

일산열무 두단, 얼갈이배추 한 단이 환상조합이라해서 환상의 조합으로 짜지 않게 두 시간 절여서 20분 정도 소쿠리에 물기를 빼니 절임도 딱~~ 김치는 절임이 절반의 성공인지라 일단 절반은 성공이고 부재료로 열무보다 비싼 쪽파 한 단에 양파 중간크기 두 개를 채 썰고 열무에 비빌 양념은 고춧가루를 미리 불려놓아아 텁텁하지도 않고 과다하게 고춧가루를 넣지 않아도 되기에 김치 담기 30분 전 쯤 양념을 만들어 놓았더니 색깔이 완전 이쁘넹. 양념으로는 사과 한개, 양파 한 개, 새우젓 두숟가락 믹서기에 갈아 설탕, 멸치액젓, 생강가루, 찹쌀풀, 식힌육수에 넣고 고춧가루 세 컵, 대파 세뿌리 다진 거를 섞어 잘 비빈다. 이건 우리집 이건 동생집 요건 울딸집 김치 받고 좋아할 올케와 딸아이 모습떠올리니 절로 입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