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2

채운 들녘은 초록이 짙어지는데...

천재지변의 피해를 심하게 겪지 않고내가 살아오는 날들의 기억 속에는천재지변의 피해를 뉴스에서 연일 오르내릴 정도는지난 주 내린 폭우가 처음인 거 같다.주말에 고향집에 내려가며 채운 들녁이 물에 잠겼으면 어쩌나 싶었는데초록의 벼는 더욱 짙어지며 폭우의 흔적조차 없어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피해를 입은 시장 상인들께는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엄마가 안계신 고향집 아버지가 넋을 놓고 손대지 않은 밭에는언니가 심어놓은 옥수수만 10여 그루 익어가고 있고남은 밭은 잡초가 사람 키 만큼이나 자라 있었다.예전부터 '잡초처럼 살아라'하는 말이 왜 생겨났는지 알 거 같았다.농삿일에 서투른 우리가 잡초를 어찌 따라 잡을 수가 있으랴경제가 잡초처럼 쑥쑥 성장하고힘든 사람들 모두가 잡초가 자라듯 가정경제가 잘 풀려주변에서, 뉴..

쉼9- 그 또한 썩 좋은 편안한 쉼이었다

쉼8 보름 전쯤, 강원도에서 지인이 보내온 옥수수가 아직도 30여개 넘게 냉장고에서 부피만 차지하는게 영 걸려서 부피 줄이기에 돌입~~ 맛있게 삶아서 옥수수 나들이를 다녀왔다. 라이브 공연을 보며 함께한 후배들과 맛있게 먹고 대여섯개씩 포장해서 나눠도 주고 지인 덕분에 지난 번에 이어 두 차례에 걸쳐 손 큰 나누는 쉼을 가졌다. 쉼9 아무리 죽고 못살 정도로 좋아하는 남여도 결혼해서 부부라는 인연이 되고 나면 죽고 못살 정도는 온데간데 자취를 감추고 붙박이 장농처럼 그 자리에 있는지 없는지 옷 찾아 입을 때 말고는 존재감이 없는 더도 덜도 아닌 딱 그정도의 감정이 되는데 5년이 채 안된다고 하던데 맞는 것도 같고 ㅎㅎ 남편은 남자가 아니라 가족이다. 남편을 보고 벌렁벌렁 가슴이 떨리면 그건 심장병의 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