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방 2

온돌의 따뜻함을 카페 고당에서~~

어릴적 겨울날에 뜨뜻한 아랫목 장미가 그려진 빨간 담요에 가족들 모두 다리 쭉 뻗어 넣고 고구마 까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던 추억 그 추억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에 뜨거운 그 무엇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게 한다 카페 고당이 그러하다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엊그제나 한결 같이 고택의 모습을 간직해서 좋고 요즘 유행하는 넓은 베이커리 카페와는 달리 작은 온돌방에 다리 쭉 뻗고 앉아 주변 잡음도 웅웅 울림도 없이 우리끼리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도 좋고 겨울에는 그만이다 싶은 카페 고당에서 매일을 소음 속에서 살아가는 일상을 잠시 쉬며 소리 없는 조용함을 제대로 느꼈다. 집으로 돌아오며 바라본 석양은 왜그리 예쁘던지 그 예쁨이 그리움과 닮아 유년시절이 떠오르며 가슴에서 다시금 뜨거운 그 무엇이 울컥했다

수런대던 마음마저 잦아들게 하는...

"잠깐만요~~" 사진 찍는 사람에게 부탁하려는 순간 찰칵~~ 부끄러운 저 손은 어찌할꼬? ㅎㅎ 한사코 붙어서 찍어야 한다나 뭐라나 더 다정해 보이기는 하네 ㅎㅎ 겨울에는 절절 끓는 온돌방이 최고여~~ 끓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오래 앉아 있으니 엉덩이가 뜨거워~~ 어린 송아지가 놀래듯 좋긴 하더구만 더구나 코로나로 인하여 2팀이 합석해야 하는 방을 온전히 우리만 사용할 수 있었으니 금상첨화에다 비밀 회담도 가능 ㅋㅋ 팥죽을 먹어야만 온돌에 지질 수 있다하여 큰숟가락으로 한숟가락 먹으면 바닥이 보일 밥값과 같은 비싼 팥죽은 먹었지만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그걸로 만족하며 맛있게 냠냠~~ 사람냄새까지 섞은 커피는 더 향기가 진해 한모금 두모금 아껴가며~~ 열심히 일하고 후회없이 명퇴하는 내게,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