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국수 3

난 주말이 무섭당!!

난 주말이 싫다 난 주말이 무섭다 모처럼 하루를 온전히 쉴 수 있어서 눈에 거슬리는 게 있어도 두 눈 꼭 감고 모른 척 하리라 다짐했건만 어느새 집안을 뒤집어 청소하고 있네ㅠㅠ 어찌나 더운지 몸에 있는 염분이 다 빠져나올 듯 싶은데 남편이 거드는 말 한마디라는 게 "오늘 점심은 잔치국수나 해먹지"란다. 이 더위에 잔치국수나라니 간이 부어도 보통 부은 게 아니라니까. 그 간 어디까지 부어 오르나 보고자 냄비에 육숫거리 넣고 한시간을 끓여 국수 한 대접 말아줬더니 눈치가 없는 건지 "역시 잔치국수는 육수를 내서 말아야 제맛이야"라며 국물까지 맛있게 먹는데 무슨 말을 보태랴. 이열치열의 잔치국수 먹고 오후에는 세탁기 돌리며 화분 물주기 부터 시작 옷 꺼내 거풍시키고 버릴 옷 정리하고 밑반찬 서너 가지 만들고 ..

삼식이 삼촌이야 뭐여~~

나이들수록 '삼식이'와 같이 산다는 건  도를 닦는 마음이 필요하다. 일주일에 2~3일은 삼식이, 2~3일은 이식이, 1~2일은 일식이인 사람과 살고 있으니 이걸 복이라고 해야하는 겨, 복도 지지리 없다고 해야하는 겨~~ 거기다 입덧하는 임산부도 아닌데 요구사항은 어찌나 많은지 끼니마다 나물 두어가지와 김치 두어가지는 기본이고 삼식이인 날에는 무조건 한끼는 밀가루를 먹어야 한다나뭐라나. 잔치국수도 육수는 무조건 집에서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끓여야 맛있다니 이왕 하는 거 격식?을 차려 제대로 잔치국수 만들어줬더니만 맛있다며 잔치국수 장사하면 잘될거라고 칭찬인지 욕인지를 하는 삼식이 남편을 보고 있노라니 어이없어 웃음이 피식~~언제는 간장 게장 장사하면 대박날거라 하고, 언제는 LA갈빗집 하면 빌딩 올릴거라..

삼시 세 끼는 고문이야 고문~~

어제는 집콕하며 푹 쉬려고 했는데 집콕은 집콕인데 병나기 일보지기전의 집콕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여 보리굴비 구워 아침은 맛있게 잘 먹었는데 이곳저곳 보이는 먼지를 모른 척 했어야 하는데 한 번 손대기 시작한 먼지 제거는 끝내ㅠㅠ 세시 간여 동안 청소를 하고 몸이 천근만근 침대 위에 널부러져 뒹굴대려는 순간 "점심에는 보쌈이나 해 먹지" 보쌈이나??? 남편은 어김없이 남의 편이라니까~~ 그래도 어쩌랴 고기 사오면 보쌈 해주겠다 했더니 냉큼 마스크 장착하고 나서길래 "마트에서 오이지 오이 50개만 배달시켜" 뒷통수에 대고 말해놓고 아차, 내 몸을 내가 볶는구나 싶어 후회막급 보쌈해서 배부르게 먹여 놓고 오이지 담그기 시작 정통 방식으로 오이지 담궈 놓고 커피 한 잔 마시며 tv 잠깐 보다보니 또 다시 저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