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섬주섬 3

참, 대책 없더라 나는

그런적이 있다.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한 적. 그 사람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나는 아마도 얼굴의 주름살 몇 개쯤은 덜어 낼 수 있었을텐데 열 길 물속보다 알기 힘들다는 사람 속 다 알았다고 생각했다가도 끝내는 하나도 알지 못한 거 같은 속마음. 사람은 누구나 한두 개쯤의 가면을 쓰고 있다고 한다. 나는 어쩌면 사람들의 가면을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도 내가 모르는 가면을 쓰고 사람들을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들이 나를 몰아치며 볶아대던 그런적도 있다. 그렇게 마음이 볶일 때 내 나름대로 편안함을 되찾는 방법이 있다. 반신욕을 하며 책을 읽거나, 양치질을 십 분 정도 하고 나면 마음에 평정심이 생..

때때로 그런날이 있다

때때로 그런날이 있다. 같은 말을 해도 걸러짐 없이 진심이 와 닿고 다른 말을 해도 엮이어 하나의 말이 되는 그날의 감정에 따라 상대의 감정까지 왜곡이 되기도 하고 그대로 전해지기도 하고. 나는 안다 누구나 자기 안의 진심을 다 꺼내지는 않는다 물론 나도 그렇다 마주하는 사람과 사이라는 틈이 좁혀질수록 마음안의 진심이 우수수 쏟아져 나와도 구태여 주섬주섬 챙겨넣지 않아도 되어 편안하고 서로가 꺼내놓은 말에 마음이 베이지 않는 사이는 절로 입가에 웃음이 번져나게 되는거 같다 마음 베이지 않고 입가에 웃음이 번져나며 가볍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오는 데 머릿 속에서는 내내 '절대'라는 두글자가 맴돌고 맴돌았다. 왜였을까......

언제, 어디든 기분 좋고 유쾌하다

두 달에 한 번씩 만나던 모임을 코로나가 저 멀리 밀쳐 놓아버려 좀 나아지겠지를 기다리며 2년이 훌쩍~~ 그나마도 여섯이 완전체인데 부득이하게 불완전한 다섯이 워밍업!! 20여 년 전 함께 근무한 학교에서 무엇보다도 생각(이념?)이 같은 샘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꾸준히 20여 년을 유지하는 만나면 좋은 친구이자 좋은 동료들과 유쾌한 봄나들이 하며 제대로 힐링힐링~~ 연둣빛으로 설렘주의보를 제대로 발령한 나뭇잎들이 어찌나 예쁘고 설레던지...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 벚꽃, 복숭아꽃, 매화꽃 꽃들이란 꽃들은 다 반겨주고... 백운호수 둘레길을 걸으며 봄을 실컷 흡입한 후 호숫가 카페에 자리잡고 앉아 그동안 모아둔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석양에 노을이 물들 때까지 서너시간 풀어도 겨우 시작에 불과에 못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