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다 2

즐기기의 오감을 맛보다

아이들의 놀이동산이 에버랜드, 서울랜드라면 요즘 우리들의 놀이동산은 헤이리다. 즐겁고 신나고 설레고 기대가 되고. 헤이리에 도착하자마자 '통일동산두부마을'에서 건강식으로 배부르게 먹고 커피는 간절했지만 하늘이 너무 예쁘고 맑아서 걸으며 둘러보기부터 시작~~다음을 위하여 1/3쯤 둘러보았는데 카페가 이렇게 많을줄이야 그렇게 많은 카페를 반 이상 갔었던 나는 더더욱 대단해 보이면서도 구멍에서 바람이 새어 나가는 느낌은 뭔지ㅠㅠ 걸으며 보니 차로 다닐 때와는 사뭇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와 유심히 살피기도 하고 킁킁대며 냄새를 맡기도 하다 처음 맡아본다는 치자꽃향기에 매료되어 둘러보는 내내 코를 벌름벌름 대며 장미꽃, 찔레꽃 향기는 치자향에 비하면 향기가 아니라나 뭐라나 하며 치자향 예찬론자가 되어 킁킁킁 깔깔깔..

시월이가 십일월이에게

시월은 참 적당히 바쁘고 즐겁게 살아냈다. 삼일은 오전은 학교 출근, 오후는 집안일 이틀은 친구들과 만남 주말 이틀은 시골에 내려가 가을걷이 같은 패턴이 한 달간 되풀이 되다보니 몸도 적응이 되었는지 입술이 부르트고 난청이 재발하는 듯 싶더니 시월의 마지막날에는 부르트고 수포가 생겼던 입술도 거의 아물고 난청도 비상약 이틀 복용했더니 잠잠~~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즐기고, 적당히 만족하며 나름 뿌뜻한 가을 한 달을 살았다. 더없이 아름답고 예쁜 가을 그 예쁜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시월이가 십일월이에게 아름다운 가을을 마저 만끽하며 즐겁고 아름답게 보내라고 시월이가 손을 내민다 십일월이에게.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