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부임지 2

익숙해서 편한, 편해서 좋은 사람들(해와달 & 새오개길39)

사람이 장류도 아닌데 오래될수록 익숙한 사람냄새가 진해져 편하고 좋은 경우가 있다, 낯선 곳에서 낯설게 처음 만나 친해지고 익숙해지고 편해지는 시간 동안 우리 모두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그 자식이 결혼하기까지 '첫발령지'의 인연은 지금도 쭉 이어지고 있다. 세월을 덧입힐수록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밥을 먹고, 향기로운 차를 마시고, 새소리를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나브로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낯섬이 익숙함을 거쳐 편안함에 안착해 앞으로도 더욱 더 익어갈 것을 우리 모두 알기에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다음 방학 모임을, 만나고 헤어진지 하루 만에 기다리게 된다.

'첫'이란 한 글자의 설렘

작년에 명퇴한 나, 올해 2월28일자로 명퇴하는 후배샘 둘 인생 2막을 축하한다며 케익을 준비해준 친구샘 그들이 내 인생 2막의 지분 얼마쯤은 차지하며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아름답게 수놓아주겠지. 일년에 두 번,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모임을 갖곤 했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3년 가까이 안부만 전하며 지내다 집이 가장 안전하기에 후배쌤 딸이 기꺼이 하루 빌려준? 집에서 오전에 만나 어둠이 어둑해질 때까지 묵혀두었던 이야기를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어 다시 주섬주섬 챙겨 다음에 만날 때 마저 풀기로~~ 개그계의 '조동아리'와 맞짱을 떠도 결코 지지 않을 이야기가 장전되었다니까 ㅎㅎ 참, 네사람이 모였는데 한 사람은 어디 갔을고ㅋㅋ '첫'이란 한 글자가 주는 느낌은 두번째, 익숙함...등이 주는 느낌과는 사뭇 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