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시행 2

그래서 행복하다

10년이 훌쩍 지난 시간들을 소환해도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하지도 않거니와 깔끔하게 소통이 되는 행복한 만남 그들과 함께하면 시간을 순삭해버리는 아쉬움이 있다. 거기다 우리의 추억을 꺼내다 보면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장소가 그때 그곳의 모습에서 많이 변화된 아쉬움까지... 사람의 외모나 마음도 변하고 그 사람들과 같이했던 장소도 변하지만 그래도 여전하다는 건 행운이다. 향기로운 커피맛도, 고소한 삼겹살 맛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껴지는 사람 맛보다는 덜하고 덜 맛있다. 사람에게서 나는 사람다운 맛이 느껴질 때 그보다 더 행복하랴. 그래서 행복했다.

'토방'이 '청시행'으로! 추억은 어디에~~

때때로 기억은 추억보다 흐릿하다. 때때로 추억은 기억보다 아릿하다. 살아오면서 사회적 잣대인 '모범'의 틀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게 살았다는 건 자랑이나 뿌듯함 보 어찌보면 삶의 무미건조함일 수도 있다. 그런 무미건조한 모범의 틀에서 벗어나지도, 벗어날 생각도 안하고 그저 잣대의 틀에 딱딱 들어맞게 살다가 처음으로 설레이는 일탈을 해보며 그 짜릿한 설레임의 공간이 되어 준 '토방' 그 토방이 '청시행'으로 탈바꿈을 했다. 새단장을 마친 청시행에서 마신 커피는 토방의 커피와는 맛이 사뭇 달라 부드럽고 향기로웠지만, 우리가 찾던 그맛이 아니라서 마시는 내내 뭔가 모를 아쉬움이 남았다. 기억 속의 그 곳, 추억 속의 그 곳 토방이 청시행으로 바뀌었다는 건 유년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향이 물 속에 그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