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16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간간히 슬쩍슬쩍 옛 추억이나 기억이 스치듯 문득 떠오를 때가 있을 것이다. 추억이 있는 장소, 지역, 음식, 노래, 계절 등을 접할 때 평소에는 까마득히 잊고 있던 추억들이 떠오르며 입가에 씩 미소가 번지거나, 가슴이 먹먹하거나, 씁쓸한 추억과 마주하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오늘도 오전에 서재를 정리하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쓴 일기가 보관되어 있는 일기장을 랜덤으로 두 권 뽑아 무심코 넘기며 '이 때 이런일이 있었구나, 이사람들과 친했었구나, 여길 갔었구나......'혼자 피식 대며 넘기다 일기장 속에 끼어져 있던 몇 통의 편지를 보게 되었다. 편지 봉투가 없는 걸 보니 우편으로 받았는지 직접 받았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는 않았지만 누가 보냈는지는 알 거 같았다.지금은 ..

설컹설컹 헐렁하게~~

삶은 완벽한 정답도 없지만살아보니 생각대로 살아지지도 않는다.시행착오를 거듭하며내게 맞은 삶의 방향으로살아가는 게 맞는 거 같다.그렇기에 내게 맞는 삶의 방향 중에사람을 신뢰하고 존중하며 나름대로는 노력하며 살아가는데사람의 인연에 대한 시행착오는몇 번을 겪어도 늘 가슴을 할퀴며 아프다.모든 것을 리셋할 수는 없다.설혹 리셋을 한다손 치더라도상대의 기억이나 추억까지를내가 대신해서 리셋할 수는 없다.그렇기에 기억에서 걷어내고픈 추억도 잊는 게 아니라 살아가다 보면서서히 리셋되며 잊혀지는 거다.잊혀지는 시기가 제 각각 다를 뿐.날씨처럼 그렇게 애매모호한 것어쩌면 그것이 삶이 아닐까 싶다.세상에 공짜 없고,정답 없고,비밀 없다는데정답을 찾으려 하니 나만 부대끼지 ㅎㅎ수학 공식에 대입시키는 것도 아닌데그냥 설컹설..

나 자신과의 관계맺기 시간들

초등학교 시절 검사맡기를 위한 일기는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해서 그 시절의 일기장은 어디로 갔는지 없다. 중학교 시절부터는 검사맡기를 위한 일기가 아니라 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내 안에 있는 나에게 일기를 쓰기 시작한 후 스토리를 하기 전까지는 손글씨 일기를 꾸준히 써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기장의 분량이 너무 많아서 상자에 밀봉 포장을 해서 시골집에 보관중이고 최근 10여년 정도의 일기장만 집에 두고 가끔씩 그시절, 그곳으로 돌아가곤 한다. 손가락이 아프기도 하고 수정이 가능한 지금의 sns와는 달리 역시 일기는 손글씨가 제 맛이고 내 마음이 더 잘 닿은 거 같다. 어제 오후, 바쁨이 지나고 잠시 시간이 주어져 지난 일기장을 펼쳐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그 시간 속에 자주 쓰..

어김없이 훅 들어온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또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고 .... 그렇게 오고 가는 계절과 사람이 참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늘 우린 이곳에 있지만 어느덧 우린 한 계절을보내고 또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면... 나 또한 그동안 알고 지냈던 사람이나 모임 등 어느 곳에선 어느날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을 때가 있겠지 사람도 계절을 닮아서 그런가? 떨어지는낙엽과 함께 사라지는 단풍잎을 보면서 지난 사람들과의 추억이 자꾸만 그리워 지는걸 보며 오늘~~~~~~~~~~~~~~~~ 다시금 만남을 되짚어 본다. 시작이 어딘지 모를 인연에 대해서 끝도 알 수 없는 헤어짐에 대해서. 가을과 겨울 사이 이 계절엔 어김없이 훅 그리움이 들어온다. 가려서.......... 제가 몸쓸 사람이라서요 ㅎㅎ

'더 포레스트'가 거기에 있어 참 좋았다

어찌어찌 알게 되어 처음 가본 카페 ' 더 포레스트'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기대 이상으로 분위기도 좋고 실내 인테리어도 산뜻하고 깨끗~~ 가을에 왔더라면 더 좋았을 걸 아쉬움이 남는 야외 풍경 캬~~하늘이 예술이다!! 별관은 난방을 해도 춥다고 운영하지 않았지만 봄, 여름, 가을에 통창으로 바라보는 창 밖 풍경은 한껏 감성에 젖어들기 딱~~ 소나무와 파란 하늘이 잘 어우러진 카페 입구 좌석 간 배치도 거리두기 및 대화하기 좋게 충분히 거리를 띄어 놓았고 의자도 편안하고 주인도 친절하였다. 서울 근교의 예쁜 카페,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친구, 지인, 동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때론 혼자서 책도 읽는 게 나만의 여유이자 힐링인데 그동안 일주일에 한, 두번 카페 나들이를 했어도 카페에서 아는 사람..

좀 더 오래된 친구 vs 조금 덜 오래된 친구

좀 더 오래된 친구 vs 좀 더 덜 오래된 친구 좀 더 오래된 친구이든 조금 덜 오래된 친구이든 추억의 깊이가 좀 더 깊이 쌓였고 추억의 깊이가 좀 더 깊이 쌓여가고 있을 뿐 모두 다 내가 살아가는 비타민이 되어 주는 소중한 사람들이기에 늘 고맙다. 올해를 열 흘 남짓 앞두고 눈도 펑펑 쏟아졌고 부스터 샷도 마치고 나니 불안감이 덜하며 마음은 따뜻해지고... 나는 올 한 해 잘 지냈는데 단지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내년에는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래보며 마음만이라도 따뜻한 연말이 되었음 싶다.

카페 '토츠커피뉴욕'을 다녀왔다

남한산성 안에 위치한카페 '토츠커피뉴욕'의 알록달록은더위와 코로나로 지친 마음에알록달록 무지개 물을 들여 놓았다.예전에 가끔 갔던 장소인데리모델링 후 이름까지 바꿨어도그 때의 커피향이 남아있겠지 싶었는데그윽하고 여유로움의 공간이싱그럽고 활기차게 바뀌어서그 때 그 추억은 온데간데 없었다.닥쳐 온 불행 때문에힘든 게 아니라행복했던 순간의 기억 때문에힘들다고 했는데변한 분위기 때문에 추억이 없어진 게 아니라추억을 기억하지 못하기에추억이 온데간데 없어진 것일테지만그래도 알록달록 보다는진한 커피 향과 여유가 있던그 시절, 그 사람들이 난 좋다.

'토방'이 '청시행'으로! 추억은 어디에~~

때때로 기억은 추억보다 흐릿하다. 때때로 추억은 기억보다 아릿하다. 살아오면서 사회적 잣대인 '모범'의 틀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게 살았다는 건 자랑이나 뿌듯함 보 어찌보면 삶의 무미건조함일 수도 있다. 그런 무미건조한 모범의 틀에서 벗어나지도, 벗어날 생각도 안하고 그저 잣대의 틀에 딱딱 들어맞게 살다가 처음으로 설레이는 일탈을 해보며 그 짜릿한 설레임의 공간이 되어 준 '토방' 그 토방이 '청시행'으로 탈바꿈을 했다. 새단장을 마친 청시행에서 마신 커피는 토방의 커피와는 맛이 사뭇 달라 부드럽고 향기로웠지만, 우리가 찾던 그맛이 아니라서 마시는 내내 뭔가 모를 아쉬움이 남았다. 기억 속의 그 곳, 추억 속의 그 곳 토방이 청시행으로 바뀌었다는 건 유년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향이 물 속에 그대로 ..

추억은 기억보다 오래간다

추억은 기억보다 오래간다. 기억은 추억보다 쉽게 퇴색한다. 같은 추억을 풀어 놓아도 저마다 기억은 다르게 풀어진다. 다른 기억들을 주섬주섬 모으면 어김없이 추억은 같다. 같은 추억, 다른 기억들이 모아져 때론 그동안 맞춰지지 않아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에 했던 기억의 퍼즐 조각을 찾아내어 완벽한 추억으로 만들게 된다. 그래서 같은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은 그 추억의 보따리만 풀어도 그냥 어제 만난 듯 정겹고 좋다. 그렇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음이 또 그냥 행복하도 좋다.

추억 속의 고향 토방, 브런치 카페로~~

사라진다는 것은 때론 먹먹함이다. 내게 새로운 인연, 새로운 경험, 새로운 일상, 새로운 행복, 새로운 인생으로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해 온 가장 최근의 현실이고, 가장 최근의 기억이고, 가장 최근의 추억이 된 장소 어쩌면 앞으로 살아가는 날들의 추억의 고향 같은 곳 '토방' 그곳도 변화되는 시대의 흐름을 거역 못해 베이커리 카페로 새롭게 단장을 시작했다. 설레였던 장소이자 씁쓸함의 장소가 된 토방에 그래도 아름다운 추억이 많아 오랜만에 강을 보며 야외 테이블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려 찾았다가 공사 중을 접하고 나니 명치에 얹히는 그 무언가로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그래, 영원한 것은 없다는데 난 왜 그곳은 영원할 줄 알았을까? 영원할 수가 없다면 600년 될 느티나무처럼 10년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