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드첼시 3

참 편한 적당한 거리~~

사람의 인연이 편하게 오래가려면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시간을 구속하지 않는 거리 불편한 부분을 먼저 묻지 않는 거리 사생활을 너무 알려고 하지 않는 거리 무관심해지기 전에 만남을 갖는 거리 가끔 궁금하고 자주 소소한 거리 성향과 성격을 인정하고 받아내는 거리 딱 그만큼의 거리가 있으면 만남의 인연이 오래가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거 같다. 우린 딱 그거리를 잘 지켰기에 20여 년을 한결 같이 기분 좋고 편하게 만날 수 있다. '강민주의 들밥' 김포점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카페드첼시'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반나절의 시간을 순삭시키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우리. 그래서 우리는 다음 만남을 기다리게 된다. 참 편한 적당한 거리~~

이모와 조카의 어느 여름날

누군들 싫어하랴만은 언니와 막내이모에게 브런치를 사줬더니 엄청 좋아했다. 오전 11시에 만나 오후 9시에 헤어졌으니 10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는데도 시간이 순삭이었다. 언니가 막내이모 보다도 한살이 많아서 이모가 아니라 언니 같고 세대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어떤 이야기를 하든 소통이 잘되고 공감을 하게 되어 가끔 만나곤 한다. 이모나 언니의 몇 년 앞선 삶에서 지혜도 배우게 되고, 배려하고 봉사하며 베푸는 삶을 닮아가고 싶어진다. 남들보다 경제적인 부자도 아니고, 남들보다 사회적인 성공을 한 것도 아니지만 이모 셋 부부와도 자매처럼 지내고 우리 4남매 서로를 애틋하게 챙기니 마음은 부자이고 성공한 것이 아닐까 싶다. 행복이 뭐그리 거창하랴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먹으며 즐거운 이야기 나누면 그게 ..

'카페드첼시'로 영국 여행 자아~~알 다녀왔다

초복이 초복했다. 머리가 벗겨질 정도의 햇살은 아니었지만 옷을 벗길 정도의 땀이 줄줄줄 흐르는 맑으면서도 습하고 뜨거운 초복날이었다. 삼계탕 대신 니글니글 고소한 영양식?을 선택해 봄날이 시작될 때부터 카페투어 목록에 있었던 '가페드첼시'에 봄날이 아닌 복날에 다녀왔다. 역시 다녀온 사람들이 sns에서 강추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월요일이고 한적한 곳임에도 워낙에 입소문이 난 곳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 사진에 반에 반도 담질 못했고 음식맛이 평범했음에도 후회가 1도 되지 않았으며 커피맛은 그런대로 괜찮아서 끝맛이 좋았다. 실외도, 실내도 어느 한 곳 소홀함 없이 여자들 취향을 제대로 저격해서 손님들이 연신 "와~~좋다"를 연발했다. 우리도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날에 다시 또 찾아가서 울긋불긋 단풍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