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11

빙벽카페 '달리온'에서 겨울을 제대로 맛보다!

우연히 방송에서 본 빙벽 카페 '달리온'겨울이 지나면 볼 수 없는 절경일거란 생각에책 한 권 들고 40여 분 운전해서 갔는데생각했던 것보다 빙벽이 넓고 주초 임에도 손님들이 꽉~~중국 단체 관광객들까지 찾는걸 보니 유명하긴 한가보다.겨울은 빙벽도 보고 얼음 썰매도 타고봄~가을은 계곡으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산책로 따라 걸을 수 있게 잘 조성되어 있었다.마을 끝에 자리잡고 있어서 네비 안내대로 가면서도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싶었는데주차장도 넓고 좌석도 나름 많았다.외부를 둘러보고 내부로 들어와 2층 창가 자리에 앉아빙벽을 보며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다보니서너시간이 순식간에 훌쩍~~'달리온'에서 겨울을 제대로 맛보기도 하였지만'작별하지 않는다' 책에 빨려들어 단숨에 한 권을 다 읽고나니가슴 안에서 용암 ..

너와 함께 비를 보아서 참 좋았다

비오는 날에 마시는 커피 오광수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창가에 기대어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좋다 유리창을 쓰다듬는 빗줄기가 지난 날 그 사람의 손길이 되어 들고있는 잔을 꼭 쥐게 하면서 한모금 천천히 입안에 모으면 온몸에 퍼지는 따스함으로 인해 저절로 나오는 가벼운 허밍 보고픈 이의 향기 였을까? 지나간 이의 속삭임이 였을까? 커피향은 가슴으로 파고 드는데.... 목 안으로 삼킬때의 긴장은 첫마디를 꺼내기가 어려웠던 첫사랑의 고백이 되어 지그시 감은 눈 앞으로 희미한 얼굴이 빗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이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나만의 지난날과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좋다 ----------------------- 비 오는 날에는 따뜻한 커피가 참 좋다. 누구와 마시든 향이 깊고 참 좋지만 ..

헤이리를 걷다

걷기에 딱 좋은 계절이고 날씨다. 책읽기에 딱 좋은 시간이고 여유다. 두 가지 교집합으로 딱 좋은 날, 헤이리를 걷고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 그늘에 주차를 하고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다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다. 머리는 맑게 비워내고 마음은 푸르게 채워지는 혼자로서도 너무 근사하고 멋진 하루였다. 가족, 친구, 지인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참 좋지만 때론 혼자만의 시간을 근사하게 보내고 나면 더 뿌듯하고 좋다. 온전히 나만을 위한 내 시간. 헤이리를 걷고 읽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더니 딱 나여 나~~

집에서 쉬는 날이면 난 이짓을 한다동생부부가 맞벌이인지라 나름 안스러워울집, 동생집 일주일 국( 돼지고기콩나물묵김칫국, 오징어뭇국, 바지락미역국, 소고기뭇국)끓이고,무가 점점 아삭함이 줄어들어 가을무 나오기 전까지 마지막 깍두기도 담아 동생집에 배달까지 해주니 왜이리 뿌듯한겨.이짓 뿐만 아니라 집안을 홀랑 뒤집어 청소하고 정리하는 짓, 목욕탕과 베란다를 청소로 리모델링 시키는 짓, 온갖 패브릭 빨고 삶고 다림질 하는 짓, 그마저도 아님 냉장고 정리해서 버리고 닦고 여유공간 만드는 짓 등 스스로 몸을 가만두지 않는다. 아무짓도 안하려고 굳게 마음 먹고 침대와 한몸되기 하는 날은 어김없이 허리통증으로 근육이완제를 먹어야 하니 차라리 움직이는 게 낫다 싶어 이짓 저짓 하다보니 이건 보통 강도의 노동이 아녀. ..

이런 것들은 꼭 먹어줘야 명절이지

명절에 먹어줘야 어디가서 명절음식 먹었다 하는 네가지 간장게장, LA갈비, 잡채, 전 사다 먹는 거 미덥지 않아 올 추석에도 정성과 손맛으로 직접 만들었다 봄에 급냉시켜 얼린 알이 꽉찬 암꽃게를 거금 50만원 10kg 38마리를 직접 구매 흐르는 물에 솔로 구석구석 깨끗이 씻어 물기가 빠지면 다림간장으로 풍덩 사과, 양파, 대파, 표고버섯, 홍고추, 파뿌리, 물 황기, 감초, 마늘, 생강, 통후추, 월계수잎을 넣고 팔팔 끓으면 중불에서 30분 정도 더 끓여 면포에 건더기를 거른 후에 진간장, 소주, 매실액, 설탕을 넣고 팔팔 끓여 식혀 배가 위로 보이도록 게를 넣은 후 다림간장을 게가 충분히 잠기도록 넣으면 끝~~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보내드리는 날짜가 달라 이틀 간격으로 두 통씩 두 번 담궜지. 다림장을..

야호~~동해 바다로 출발!

8월이 무더위를 동반하며 시작되었고 첫날은 풍경이 예쁜 카페에서 눈도 마음도 몸도 시원하게 힐링하며 기분 좋게 스타트~~ 둘째날은 어찌하다 집안일이 눈에 걸려 목욕탕 반딱반짝 변신 시키고 구석구석 몰래 숨어 살고 있던 먼지를 용서할 수 없어 싹 일망타진 하고 냉장고 속 각지게 정리하고 긴박을 요하는 재료들로 반찬 만들고 나니 만보 걷기 대여섯 번은 한듯 땀으로 2L는 충분히 몸무게 줄였으니 효과가 좀 있으려나 기대를 하며 오랜만에 체중계에 살짝~~ 그럼 그렇지 갸들이 을매나 확고부동 한지 다이아몬드 보다 강도가 더 세다니까ㅠ 한 번 붙으면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내 살들의 소신을 나도 배우고프다ㅋ 무리한 집안일의 후유증으로 온몸이 뻐근하고 급 체력 떨어져서 후덜덜~~ 바닥난 체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셋쨋날인..

지금 당장 야금야금~~

나중에 말고 지금 당장 야금야금 행복하게 사는 거 그게 행복을 제대로 누리는 게 아닐까? 행복은 나중에 누리기 위해 저축처럼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지금 야금야금 행복하게 살면 그게 쌓아져 큰 저축이 아닐까 싶다. 그냥 그렇게 살기로 했다. 행복은 야금야금 누리고 용서하지 못할 것은 용서하지 않고 미운 사람은 미워하고 좋은 사람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고 보고 싶은 사람은 보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은 하며 그렇게 내 감정에 충실하며 마음에 병이 되지 않게 살아가야지. 살아보니 억지보다 미련한 게 없더라 억지로 내 마음을 바꾸려도 해보고 억지로 상대의 마음을 변화시키려도 해봤지만 억지는 절대로 순리를 이길 수 없었다. 감정의 흐름을 순리에 따르는 거 이..

당신이기에 더없이 사랑합니다

겨울에는 역시 뜨뜻한 온돌방이 최고여 어제는, 엉덩이가 익을 정도로 뜨뜻한 방바닥, 향이 끝내주는 커피 한 잔, 달달한 팥죽은 보너스~~ 다른 손님이 없는 개별 온돌방에서 거기에 살아가는 이야기가 보태져 '고당'에서 유쾌한 추억 하나 더했다. 욕심의 크기를 줄이고 나니 그 자리에 행복이 채워지는 걸 그걸 알면서도 비우지 못해 행복이 주변을 서성거리게 한 걸 이제서야 주점주섬 맞이하게 되다니 삶은 살아온 만큼의 연륜이 쌓이고 그게 바로 그 사람의 그릇인 거 같다. 멋있는 여자는 2시간이 1분처럼 느껴지게 하고 멋없는 여자는 뜨거운 난로위에 앉는 것처럼 1분이 2시간처럼 느껴진다고 하는데 우리는 2시간이 1분처럼 느껴져 아쉽게 발걸음을 옮겼으니 멋있는 여자임이 틀림없다 자뻑도 이 정도면 병인가? ㅎㅎ 좋은 ..

공감 그리고 경청

살아가면서, 식성, 취향, 생각, 취미, 사람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 등이 내가 알게 모르게 천천히 바뀌게 되는 거 같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진정한 공감을 하면 심리적 산소를 얻게 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공감이 안되면 오히려 이산화탄소를 과다하게 얻게 되는 관계가 되는 거 아닐까. 공감의 첫째는, 열린 귀를 가져야 하는데 닫힌 귀는 어쩌면 나 자신은 행복할지 모르지만 상대를 불편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들 수 있기에 경청...그게 바로 답인데 그 답으로 바뀌게 되길 바래본다. 오늘도 오후에 커피를 마셨으니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함부로 사랑하고 수시로 떠나다' 완독해야지.

그런 사람이 한 사람 있었음 좋겠다

퇴근 시간을 10분여 남겨둔 지금 문득, 커피 한 잔 마시며 닫혀 있던 가슴을 열고 감춰온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이 꼭 한 사람쯤 있었으면... 외로웠던 기억을 말하면 '내가 곁에 있을게' 하는 사람 힘들었던 시절을 말하면 '내가 힘이 되어 줄게' 하는 사람 부푼 희망을 말하면 '나도 함께 꿈꿀게' 하는 사람 희노애락 어느 하나 빠짐없이 겪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인생이지만 때론 차 한잔의 여유속에 희노애락을 나누어 마시며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 그 한 사람이 간절할 때가 있다 지금처럼. 굳이, 인연의 줄을 당겨 묶지 않아도 관계의 틀을 짜 넣지 않아도 찻잔이 식어갈 무렵 따스한 인생을 말해 줄 수 있는 사람 오늘은 문득, 커피향이 나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간을 콩알만하게 만들었던 태풍 '바비'도 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