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10

너와 함께 비를 보아서 참 좋았다

비오는 날에 마시는 커피 오광수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창가에 기대어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좋다 유리창을 쓰다듬는 빗줄기가 지난 날 그 사람의 손길이 되어 들고있는 잔을 꼭 쥐게 하면서 한모금 천천히 입안에 모으면 온몸에 퍼지는 따스함으로 인해 저절로 나오는 가벼운 허밍 보고픈 이의 향기 였을까? 지나간 이의 속삭임이 였을까? 커피향은 가슴으로 파고 드는데.... 목 안으로 삼킬때의 긴장은 첫마디를 꺼내기가 어려웠던 첫사랑의 고백이 되어 지그시 감은 눈 앞으로 희미한 얼굴이 빗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이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나만의 지난날과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커피 한잔이 좋다 ----------------------- 비 오는 날에는 따뜻한 커피가 참 좋다. 누구와 마시든 향이 깊고 참 좋지만 ..

헤이리를 걷다

걷기에 딱 좋은 계절이고 날씨다. 책읽기에 딱 좋은 시간이고 여유다. 두 가지 교집합으로 딱 좋은 날, 헤이리를 걷고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 그늘에 주차를 하고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다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다. 머리는 맑게 비워내고 마음은 푸르게 채워지는 혼자로서도 너무 근사하고 멋진 하루였다. 가족, 친구, 지인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참 좋지만 때론 혼자만의 시간을 근사하게 보내고 나면 더 뿌듯하고 좋다. 온전히 나만을 위한 내 시간. 헤이리를 걷고 읽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더니 딱 나여 나~~

집에서 쉬는 날이면 난 이짓을 한다동생부부가 맞벌이인지라 나름 안스러워울집, 동생집 일주일 국( 돼지고기콩나물묵김칫국, 오징어뭇국, 바지락미역국, 소고기뭇국)끓이고,무가 점점 아삭함이 줄어들어 가을무 나오기 전까지 마지막 깍두기도 담아 동생집에 배달까지 해주니 왜이리 뿌듯한겨.이짓 뿐만 아니라 집안을 홀랑 뒤집어 청소하고 정리하는 짓, 목욕탕과 베란다를 청소로 리모델링 시키는 짓, 온갖 패브릭 빨고 삶고 다림질 하는 짓, 그마저도 아님 냉장고 정리해서 버리고 닦고 여유공간 만드는 짓 등 스스로 몸을 가만두지 않는다. 아무짓도 안하려고 굳게 마음 먹고 침대와 한몸되기 하는 날은 어김없이 허리통증으로 근육이완제를 먹어야 하니 차라리 움직이는 게 낫다 싶어 이짓 저짓 하다보니 이건 보통 강도의 노동이 아녀. ..

이런 것들은 꼭 먹어줘야 명절이지

명절에 먹어줘야 어디가서 명절음식 먹었다 하는 네가지 간장게장, LA갈비, 잡채, 전 사다 먹는 거 미덥지 않아 올 추석에도 정성과 손맛으로 직접 만들었다 봄에 급냉시켜 얼린 알이 꽉찬 암꽃게를 거금 50만원 10kg 38마리를 직접 구매 흐르는 물에 솔로 구석구석 깨끗이 씻어 물기가 빠지면 다림간장으로 풍덩 사과, 양파, 대파, 표고버섯, 홍고추, 파뿌리, 물 황기, 감초, 마늘, 생강, 통후추, 월계수잎을 넣고 팔팔 끓으면 중불에서 30분 정도 더 끓여 면포에 건더기를 거른 후에 진간장, 소주, 매실액, 설탕을 넣고 팔팔 끓여 식혀 배가 위로 보이도록 게를 넣은 후 다림간장을 게가 충분히 잠기도록 넣으면 끝~~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보내드리는 날짜가 달라 이틀 간격으로 두 통씩 두 번 담궜지. 다림장을..

야호~~동해 바다로 출발!

8월이 무더위를 동반하며 시작되었고 첫날은 풍경이 예쁜 카페에서 눈도 마음도 몸도 시원하게 힐링하며 기분 좋게 스타트~~ 둘째날은 어찌하다 집안일이 눈에 걸려 목욕탕 반딱반짝 변신 시키고 구석구석 몰래 숨어 살고 있던 먼지를 용서할 수 없어 싹 일망타진 하고 냉장고 속 각지게 정리하고 긴박을 요하는 재료들로 반찬 만들고 나니 만보 걷기 대여섯 번은 한듯 땀으로 2L는 충분히 몸무게 줄였으니 효과가 좀 있으려나 기대를 하며 오랜만에 체중계에 살짝~~ 그럼 그렇지 갸들이 을매나 확고부동 한지 다이아몬드 보다 강도가 더 세다니까ㅠ 한 번 붙으면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내 살들의 소신을 나도 배우고프다ㅋ 무리한 집안일의 후유증으로 온몸이 뻐근하고 급 체력 떨어져서 후덜덜~~ 바닥난 체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셋쨋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