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 3

그리움의 세포들이 깨어나다

바쁜 하루 보내며 잠시 올려다본 하늘은 팔짝 뛰어올라 푹 찌르고 싶을 만큼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예쁘당. 관절은 삐걱삐걱~~ 체중은 덕지덕지~~ 뛰어오르는 순간 내려오며 전치 4주인데 마음은 찌르고도 가뿐히 내려올 듯이 몽글몽글 피어올라 왜이리 심란한 겨. 유년시절의 추억과 친구들도 그립고, 단발머리 여고시절의 깔깔댐도 그립고, 배낭에 코펠, 버너, 담요...꾹꾹 눌러 담고 기타, 녹음기 들고 여행 함께 다녔던 샘들도 그립고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 오랜 인연이 된 그시절 그추억의 사람들도 그립고...... 왜이리 그리운 추억, 그리운 사람들이 많은지 생각하다 보니 눈물이 그렁그렁 해지며 자판 위로 또르르 또르르~~ 예쁘디 예쁜 하늘을 올려다 보며 사람들이 그리워 눈물나는 건 우울증인지 그리움이 깊은 ..

가을 냄새 따라 그곳으로~~

처서가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견딜만 하더니 오늘은 날씨가 예뻐도 너무 예쁘다. 아침 출근길에 올려다본 하늘은 펄쩍 뛰어올라 손가락으로 꾹 찌르면 파란물이 주르륵 흘러내릴듯 구름 한 점 없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은 가을냄새가 묻어나 갈색의 그리움빛으로 마음이 몽글몽글~~ 그토록 덥고 습한 여름이 계속될 것만 같았는데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고 영원함은 없다는 걸 이 아침 다시금 느껴보았다. 이렇듯 예쁘고 몽글몽글한 날은 짧은 가을마중이라도 나가줘야지ㅎㅎ마음은 자꾸만 창밖을 기웃거리는데 불현듯 엄마가 채송화가 활짝 핀 마당에서 아련한 눈빛으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이렇듯 이쁜 채송화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것다 니들은 다리 멀쩡할 때 이것저것 실컷 봐라 다리 아프면 다 소용읎다" 엄마의 말씀처럼 다리..

첫째 날~아홉째 날까지

임인년 첫 날~~ 가족들과 떡국 먹으며 새해맞이 한 해 살이 계획도 세우고 한 해의 첫날은 집콕하며 가족의 끈을 단단히 동여매고... 둘째 날~넷째 날~~ 부모님 계신 고향에 내려가 세 끼 밥도 해드리고 엄마와 손 잡고 잠도 자고 자식이 말 상대가 되어 줌에 그저 어린아이 처럼 좋아하시는 엄마의 모습에 가슴이 따뜻해지며 한 켠으론 먹먹하고... 한 해가 다르게 기력이 약해지시는 엄마, 아버지 두 분 모습을 보노라니 올해는 더 자주 찾아뵈어야지 싶고... 다섯째 날~~ 시골 다녀오느라 밀린 집안일 완벽 정리 여섯째 날~~ 바다 보고 싶다는 친구의 간절한? 눈빛에 당일로 먼 바다를 다녀오기에는 벅차고 물 때가 잘 맞아 다시 찾은 제부도 하늘도 파랗고, 바다도 파랗고 그보다 우리들 마음은 더 파랗고 먹고,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