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상자 4

삶은 Timing이다

비밀 하나쯤 없는 사람이 있을까? 가벼운 비밀도 있고, 절대 입을 열면 안 되는 무거운 비밀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것이든 비밀이 갖고 있는 봉인을 개봉하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고 비밀을 만들고 지키는 일보다 어떻게 털어놓는 게 좋을지에 더 많은 고민이 될 때가 있다. 비밀이어야만 했던 이유가 시간이 지나면선 점점 희미해지지만, 희미해 질수록 조바심이 나서 봉인해제를 하고 싶은 욕구는 차오르고 다 잊혀지기 전에 누군가 알아줬음 싶겠지만 때론 타이밍을 놓치고 난 후 좀체로 기회가 없어 봉인된 채로 혼자만 끙끙 앓아가며 지내기도 한다. 끙끙 앓더라도 혼자만 아파야지 적절하지 못한 순간에 터트리거나 은근 슬쩍 다른 화제에 섞어 흘리다보면 판도라 상자의 뚜껑을 여는 것처럼 겉잡을 수 없는 통증과 상..

머리에 꽃만 안 꽂았지 완전ㅋㅋ

이 가을을 어찌할꼬~~ 엊그제 오전 시강을 마치고 집으로 오며 가을에게 홀려 주차하고 보니 현충원 형형색색의 단풍을 보니 '빨리 가서 밥 먹어야지'했던 마음은 온데간데 한 시간 정도 산책하며 슬슬 가을 속으로 빠져들어 혼자 낙엽을 뿌리며 '나 잡아 봐라' 놀이도 하고 빈의자에 휴대폰 세워놓고 셀카 놀이도 하고 낙엽을 밟으면 생각에도 잠겨보다 정신이 번쩍 들어 주변을 살펴보니 많은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곳곳에서 단풍구경 온 사람들이 힐끗힐끗 머리에 꽃만 안 꽂았지 완전 '미xx' 현충원에 정신 나간 여자가 있다고 뉴스에 나오지 않은 게 다행이야 ㅋㅋ 이러다가 가을이에게 지면 판도라 상자를 열어 최악의 실수를 할 것 같아 정신줄을 동아줄로 꽁꽁 동여매 본다. 술을 끊기 전에 두어 번 술이 나를 마셔버리던 날 ..

그리고 그게 옳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아무리 오늘이 좋아 멈추질 않길 바란다 해도 어김없이 시간은 흐르고 오늘은 지나가는데 오늘이 멈추지 않을 듯 행동했으니 또 다른 오늘을 맞이해 놓고 그 후회를 어찌 다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자신 삶의 판도라 상자는 자신만이 열 수 있다. 수많은 재난의 근원이라는 판도라 상자는 열면 위험해지거나 화를 당하기에 어떻게든 열지 않아야만 한다. 그럼에도 절대로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 상자를 스스로 여는 순간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수렁 속으로 빠져들게 되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패를 먼저 보이는 쪽이 지는 거다 그들은 졌다. 평생 열지 않아야할 판도라 상자를 열어 같이 평생 간직해야할 패를 내보였다. 세상이 얼마나 냉정한지, 그때는 내 편 같았겠지만 결국은 내 편이 아니고 내 편은..

가끔은 선택이 가장 무섭다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삼척 여행을 갈까 말까 아직도 망설이는 중이다 확실히 여행도 취미인가 보다 낯선 곳으로 떠난다는 것이 왜이리 망설여지는지...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마라. 두어달 전에 봐둔 가방에 아직도 미련이 남아 고민중이다. 갖고 있는 가방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이미 찜해 놓은 가방은 눈에 어른거려 시강 열심히 나가 살까 말까 고민하다 그래, 망설임 없이 포기다 깨끗이 미련없이 명품 가방 들고 갈 곳도 없고 사람도 아직 명품이 아닌데 그깟 명품 가방이 대수랴~~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 하지마라. 말을 아껴야 한다는 것을 잘 아는데 실천은 참으로 어렵고도 어려운 거 같다. "너만 알아"하고 비밀처럼 말하면 입과 귀가 근질거려 더 말하고 싶다던데 나만 알고 있는 누군가의 치명적인 비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