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카페 하탐 2

지난 금, 토, 일

나는 주말을 이렇게 보냈다. 금요일(15일) 오후에는 점심은 남의 살로 든든하게 뚝딱~~ 부른 배 두드리며 수다 삼매경으로 직진 조용하고 시원한 카페에서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하 호호~~ 토요일(16일)에는 아침 7시에 고향집으로 출발 9시 도착 언니와 부모님 모시고 병원으로~~ 검사에, 물리치료에, 주사에, 링거까지 풀셑트로 3시간 가량 치료받고 초복날인지라 한방낙지삼계탕으로 부모님 기력 보충해 드리고 오후에는 노각김치 담고 옥수수 따서 장작불 펴서 두 솥 삶아 10자루씩 봉지에 담으니 10봉지가 훌쩍 울집은 옥수수 별로 좋아하지 않아 두 봉지 배당 특별식으로 저녁까지 해 드리고 노각, 가지, 고추, 깻잎, 고구마순, 쪽파 등등 트렁크 가득 싣고 7시가 지나 서..

물멍, 숲멍이 그만 인 그곳 '하탐'

주차장에서 카페로 올라가며 반신반의의 마음으로 카페 문을 열었는데 오픈한 지 열흘이 채 안되어서 그런지 넓은 실내에 좌석도 띄엄띄엄 배치하고 무엇보다도 깨끗하고 시야가 탁 틔여 시원했다. 팔당에서 한강으로 유유히 흐르는 물살 푸른 칡넝쿨 사이로 지나가는 기차 비가 내리는 도로를 달리는 차들까지 통창을 통해 보이는 카페 밖의 풍경은 정겹고 여유로움까지 느껴져 어느새 마음에도 여유가 스며들었다. 빵 맛, 커피 맛도 좋았지만 혼자든 둘이든 여럿이든 가만히 앉아 물멍, 숲멍을 때리기도 좋고 조용하게 흘러나오는 피아노 선율에 감정의 흐름을 맡겨 두기에도 그만인 곳 카페 '하탐'은 그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