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아무래도 징조가 안좋아

소솜* 2020. 6. 28. 11:11

깻잎반찬은 한 장 한 장 씻고

한 찬 한 창 양념장 얹고

완전 인내심과의 싸움

그럼에도 향긋함이 입 안 가득 퍼질 때를 생각하며

꾹 참고 두 통 완성~~

 

쇠고기 장조림은 질렸다길래

메츄리알과 꽈리고추만 넣고 했는데

나름 맛도 괜찮고 당분간은 단백질 보충될 듯~~

 

손은 많이 가지만

한 번 재어서 냉동실에 넣어 두면

오래오래 먹을 수 있고

고기 생각날 때 손쉽게 구어 먹을 수 있어서

우리집 비상 반찬 1호인 LA갈비~~

 

김장김치의 깊은 맛을 살린 김치찌개도 좋지만

금방 상큼하게 먹을 수 있는 겉절이도 그만~~

 

지난 주말에 고향 내려가서 사온 머리큰 콩나물

오후면 품절이라 도착하자마자 산 집콩나물

풀무원콩나물과는 고소함의 차이가 팍팍~~

 

한 달 전쯤 강원도 친척이 한 상자 보내온 두릅

양이 많아 일부를 신문지에  싸서 잘 보관했는데

싱싱함이 그대로 보관되어 두릅 무침으로 제격~~

 

피로의 누적으로 맘 먹고 주말은 쉬려고 했다.

그랬음에도 성격은 맘으로 바뀌질 않는가 보다.

새로 재방하는 '전원일기' 보면서

모처럼 아침시간을 뒹굴뒹굴 하다가

내 눈에 포착된 커튼~~

눈에 거슬려 뒹굴대기 포기하고

네 개의 방과 거실에 걸려있는 커튼

모두 여름용으로 교체작업하고 빨아 넣고

그러다보니 침대페브릭도 눈에 거슬리네

인견으로 싹 다 다시 깔고 빨다보니

10시쯤 시작된 세탁기 가동이 밤 10시가 되어서야 끝

울 옆지기 한마다 안하고 넘어갈리가 있나

"우리집 세탁기는 정말 고생이 많아

식구가 많지도 않은데 하루 한 번은 기본이고

주말에는 대여섯번도 넘게 돌아가는데

아마 세탁기가 욕할 거야 주인 잘못 만났다고"

그러든말든 한귀로 흘리고 싹 빨고 나니

그동안 내마음에 끼어있던 때까지 싹 씻긴듯

기분도 좋고 개운하고 일석이조의 뿌듯함이란.

이것이 빨래의 묘미렸다 ㅎㅎ

 

세탁물만 넣으며 세탁기가 알아서 빨래는 해놓길래

기다리는 시간에 몇가지 밑반찬도 만들었더니

몸은 돌덩어리 같이 무거운데

마음은 솜사탕처럼 가볍고 달달하다.

맛있게 먹을 가족들 생각에 절로 미소가......

오늘만큼은 뒹굴뒹굴 푹 쉬려 했는데

거실 유리창에 손자국 난게 눈에 들어오네

헐~~니가 왜 거기에 나 있어ㅠㅠ

아무래도 징조가  안좋아

서둘러 나갈 준비나 해야겠다

근사한 카페에서 오후를 즐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