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쉼9- 그 또한 썩 좋은 편안한 쉼이었다

소솜* 2020. 8. 9. 20:59

쉼8

보름 전쯤,

강원도에서 지인이 보내온 옥수수가

아직도 30여개 넘게

냉장고에서 부피만 차지하는게 영 걸려서

부피 줄이기에 돌입~~

맛있게 삶아서 옥수수 나들이를 다녀왔다.

라이브 공연을 보며 함께한 후배들과 맛있게 먹고

대여섯개씩 포장해서 나눠도 주고

지인 덕분에 지난 번에 이어

두 차례에 걸쳐 손 큰 나누는 쉼을 가졌다.

 

쉼9

아무리 죽고 못살 정도로 좋아하는 남여도

결혼해서 부부라는 인연이 되고 나면

죽고 못살 정도는 온데간데 자취를 감추고

붙박이 장농처럼 그 자리에 있는지 없는지

옷 찾아 입을 때 말고는 존재감이 없는

더도 덜도 아닌 딱 그정도의 감정이 되는데

5년이 채 안된다고 하던데 맞는 것도 같고 ㅎㅎ

남편은 남자가 아니라 가족이다.

남편을 보고 벌렁벌렁 가슴이 떨리면

그건 심장병의 징조가 아닐까 싶다.

가족이기에 편안하고 든든하고

그 자리에 없으면 허전한 사람 남편.

비 오는 날엔  부침개도 땡기지만

직접 쑨 도토리묵 무쳐서 막걸리 한 잔을

부담없이 언제든 마실 수 있는 사람도

역시 눈치 볼 거 없는 남편이 꽤 괜찮다.

가족이 된 남자 남편~~

그 남자와 도토리묵 무침에 막걸리 마시며

도란도란 지난 이야기 나누는 쉼.

그 쉼 또한 썩 좋은 편안한 쉼이었다.

 

* 그나저나 새로운 태풍이 북상한다는데

더이상 비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없길 바라며

이번 장마로 인명, 재산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이

하루 빨리 몸과 마음이 회복되길 기도한다.

세상은 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가장 행복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