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19
고즈넉한 산사에서 듣는 풍경 소리
왁자지껄한 운동장 벤치에 앉아 듣는 아이들 소리
차 안에서 듣는 빗소리
대청마루에 누워서 듣는 바람 소리
아궁이에서 앞에 앉아 듣는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
돗자리 위에 누워 파란 하늘 보며 듣는 새소리
그리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소리
어떤 소리를 같이 들어도 본연의 소리맛이
그대로 살아있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제의 쉼도 그러했다.
소리의 맛,
말의 맛을 함께 고스란히 맛볼 수 있었던 시간
그 시간의 쉼 속에
내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하루가 들어 있었다.
거리두기가 저절로 되는
나의 아지트가 되버린 '나인블럭 서종'에서
소리의 맛을 느끼는 기분좋은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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