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뫼비우스의 띠처럼...

소솜* 2020. 9. 1. 11:30

집콕 3일~~

현관문 한 번 열어보지 않고

집안에서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 뱅글뱅글

뉴스를 시청하다 보면 속이 부글부글

예능을 시청하다 보면 시시껄렁

요즘 드라마는 시청하지 않기에 통과

그동안 눈에 띄지 않던 집안일은

왜그리 눈에 쏙쏙 들어오는지

어제는 늦은 밤까지 집안일 하다가

그럼 그렇지 내가 누구랴

사고 한 번 안치면 내가 아니지

침대 위에 올려놓았던 휴대폰을

침대 시트 걷어다 세탁기에 넣고

같이 빨고 있다는 것을 까마득히 모르고

섬유유연제까지 사용 후

꺼내서 널려고 털었더니

'툭'하고 휴대폰이 깨끗이 세탁되어 떨이지는데

앗뿔싸~~

5년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3년 사용으로 끝내는구나 싶어

얼른 확인해 보니 세탁 전이나 다름없네

그럼 그렇지 무슨 복에 새 휴대폰이 ㅎㅎ

우리나라 기술 짱짱짱~~

 

마음도 세탁기에 넣고 돌렸음 싶다

지우고 싶은 기억이나 추억은

깨끗하게 세탁되어 나와

햇볕에 보송하게 말리면

마음의 얼룩이 완벽하게 지워지게.

휘휘 저어서 버리고 싶어도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은 앙금은

섞이지가 않아

휘휘 저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마음이 고여해지는가 싶으면 다시 요동치고

요동치는가 싶으면 다시 고요해지고

서로의 등을 볼 수 없는 마음이라니.

마음은 마음에게 맡겨두고

휴식 시간 끝났으니

다시 또 재택근무 모드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