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소환 1탄!
4년 전이었던 거 같다.
'수요미식회'에서 '보헤미안' 강릉점 커피를
전문가들이 극찬으로 소개하는 것을 보고
친구가 꼭 한 번 가보자고 제안했다.
셋이서 시간을 맞춘다는 게
휴일의 샌드위치를 낑긴 금요일이 가능
오전 11시에 출발했는데
5시간 만에 강릉에 도착
네비에 의존하며 꼬불꼬불 마을길을 찾아가며
맞는지 의심도 해보고...
도착하니 오후 4시에 문 닫는다고
좀 전에 매장 문을 닫았다고 하는데
그 당시의 망연자실은 지금도 생생하다.
허탈함으로 다시 서울로 올라가기에는
억울하기도 하고 배도 고프기도 해서
강릉 바다를 보며 회를 먹다보니
바다 경치에 기분이 나아지기도 했지만
커피를 마시려고 5시간 강릉까지 갔는데
커피를 마시지 않고는 발길이 안 떨어져
'보헤미안' 못지않게 커피맛 좋다는
'테레로사 사천점'을 찾았었다.
손님이 많아서 번호표 뽑고
20분쯤 기다리니 향긋한 커피가
코끝에 머물려 행복지수 마구마구 업업
생각이 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내가 지금까지 맛본 커피 중에
가장 내 입맛에 맛는 커피였다.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오래 앉아 있기에는 눈치도 보이고
한 시간쯤 커피와 경치에 반하다
어둑어둑 어둠이 내려앉기에 서울로 출발~~
네비가 추천하는 최소 시간으로
국도와 지방도 고속도로까지
도로란 도로는 다 섭렵하였건만
결국은 출발이나 도착이나 비슷비슷
전날 출발했는데 도착은 12시가 넘어
새로운 날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 때 같이 갔던 친구 셋이서
이구동성으로 지금까지 하는 말
"왕복 10시간 이상 걸려 맛본 커피 한 잔인데
맛까지 개떡 같았으면 억울해서 홧병 났을 거야"라고.
빨리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추억을 더듬는 집콕 생활 끝나는 날
친구들아~~
4년 전에 못마셔본 '보헤미안' 커피 마시러 가자.
스카프 자락 휘날리며 바다 바람도 쐬고.
많이 그립다.
그 때 그 추억이~~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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