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추럴가든529에는 가을이 익어가고 있었다

소솜* 2020. 9. 24. 11:51

 

한 발 살짝 들고 연인 포즈로??ㅎㅎ

쪼그리는 포즈 두 번만 했다가는 일어서다 쓰러지겠다
다리 쥐나서 코에 침 바르기 해봤네

주변 경치 좋고~~
피톤치드 팍팍 솟아 공기 좋고~~
여인네들 인물 좋고~~
안좋은게 뭐여? 있음 나와보라 해

빛의 각도에 따라 분위기가 확~~
동그란 디딤돌 위에서 가위바위보 놀이하면 제격이야

에구구 난 왜이리 포즈가 부자연스러워
역시 죽는 날까지 뭐든 배워야혀
다음에는 다양하게 연출해 봐야징

물가에 앉아 오리들 감상하려고 앉은 자리에서
비싸디 비싼 빵을 오리들에게 강탈 당했다ㅠㅠ
손님만 자리 잡고 앉으면 강물 위에 있던 20여 마리 오리가
약속이나 한 듯 앞다투어 하나, 둘, 셋, 넷 꽥꽥 번호 붙이며
우르르 몰려드는데 빵 던져주다 손가락 물릴 뻔~~
에구구, 결국 우리는 빵 다 뺏기고 자리 이동

큐피트의 화살을 쏠 사람이 없고
쏘아줄 사람도 없으니
유유상종끼리 마음 달래며~~
역시 이미  빈정 상해서 웃음이 시큰둥 ㅎㅎ

나 찾아 봐라~~
다 보이거들랑
숨으려면 제대로 숨든지

가을 여인 내음은 물씬 풍기는데
옆구리 시린 것까지 물씬? ㅎㅎ
뉘 있음 옆자리에 냉큼 가서 앉아 주면 좋겠다

캬~~한폭의 풍경화로구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더니
입구에서부터 선택이 시작이라니~~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 '내츄럴가든529'
알밤이 툭툭 떨어져
냉큼 달려가 주워 까먹으며 옛이야기도 나누고
오리와 빵 사수하기 놀이도 하고
많은 시간들을 추억이야기 꺼내놓기를 하다보니
세상을 살아가며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며 살아가는 게
제대로 살아가는 가장 근본적인 것임을 다시금 느꼈다.
바람은 살랑살랑
구름은 둥실둥실
풍경은 가을가을
웃음은 하하호호
기분은 들썩들썩
마음은 심쿵심쿵
그렇게 '내추럴가든529'에는
가을이 익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