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그러니 참 좋았다

소솜* 2020. 12. 7. 15:59

마스크 벗고 마주 보며

하얀 이가 보이도록 크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를 마실 수 있을까?

절로 거리두기가 되는 장소에서

방역수칙 철저히 지키며

잠시 마음고르기를 하며

강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뭔가를 잘못한 거 같아

마음 한 켠이 불편한 요즘이다.

 

집콕 생활도 해보니

나름대로 익숙해지고 편한 면도 있지만

매일 쌀밥만 먹고 살다보면

질리기도 하고 쌀밥의 소중함을 모르듯

재택근무와 집콕 생활에서

가끔은 다른 풍경을 보면서

오히려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되고 경각심을 갖는 거 같다.

단, 친구 두세명과 만나도

차안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걸으며 커피를 마실 때에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마시고

최대한 방역수칙을 지키려 노력하는데도

꼭 집어 누구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저 죄송하고 불편한 건 사실이다.

 

"나중에"
"나중에 한번 보자"는 말에

한 번 볼 날을 기다려봤자
쉽사리 한번 볼 날이 없다는 걸 안다.
그렇게 "나중에"는 없고
오로지 "지금"만 있을 뿐이기에

오래된 인연의 소중한 사람들을

조심조심 한 번 봤다.

그러니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