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둔치
그곳은 내게 특별한 장소이다.
마음이 아플 때
속이 상할 때
믿음이 깨질 때
그곳에 주차해 놓고
차안에서 펑펑 울곤 했다.
그렇게 속이 조금이나마 후련해지면
집으로까지 속상함을 묻혀가지 않는게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반포 둔치
그곳은 내게 특별한 장소이다.
저녁을 먹고 딸아이와 산책을 하며
이런저런 속엣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통닭과 생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광장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강물도 보고
딸아이와의 추억을 쌓아가는 곳
그곳 반포 둔치가 집에서 가까이 있어
참 다행이다 싶다.
요즘도 자주 산책을 가기도 하지만
마음이 심하게 흔들리는 날엔
차를 가지고 나가 주차해 놓고
음악을 들으며 야경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먹먹해 어쩔 줄 몰라한다.
사람이란,
믿어야 마음이 편할까?
믿지 않아야 마음이 편할까?
믿으면 편한데 후유증이 크고
안믿으면 불편한데 후유증이 없고
다른 사람의 속내를 안다는 건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따는 것만큼
참으로 어렵고
어쩌면 불가능한 것인거 같다.
그곳 반포 둔치~~
내 평생 추억이 되기도 하고
내 평생 일상이 되기도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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