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남들도 그럴 때 있겠지

소솜* 2020. 12. 10. 21:26

재택 근무를 계속 하다보니

옆구리 살들이 전쟁을 일으키려 채비 중

저녁식사까지 빈 공간 없이 채웠더니

걷기라도 해야 되겠다 싶어

주섬주섬 챙겨 입고 엘베를 탔는데

인사를 해도 시큰둥한 윗집 아저씨의 눈빛이

아무래도 이상타 싶어

엘베에 있는 거울을 보니

아뿔사~~이 시국에 마스크를 안썼네그려.

중간에 내려 다시 집으로 들어왔더니

걷고자 했던 마음이 싹 줄행랑을~~

챙겨 입었던 옷 벗어던지고

책이나 읽을까 하고 서재를 둘러보다

몇 년 전에 읽었던 김제동씨의

'그럴 때 있으시죠?에 눈에 확 들어왔다.

나만이 그런게 아니라

누구나 그럴 때 있지 않을까?

 

책장을 넘기려다 김제동씨의 얼굴을 보니

갑자기 떠오르는 어록이 생각나네.

예전에 김제동이 서울여대 강의중이었는데

어떤 여대생이
"첫사랑을 아직도 사랑하세요?"라고 묻더란다.
그런데 너무나도 진지하고 당연하게
"네.. 사랑합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와 ~~~우 ~~~
하는 관객의 반응에 웃으면서
" 제가 지금 첫사랑을 사랑한다는 건

그립다는 거예요.
그 때의 그 여자가 그리운게 아니고

그 때의 우리가 그리운 거지요"

라는 말을 덧붙이며.

맞다.
사람이 그립다는 건
추억이 그리운 것이겠지

추억 속에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있기 때문에.

겨울이라서 더 쓸쓸해서 그런가

아님 코로나 때문인가

나도 사람이 그립다.

사람을 그리워하다보니

마음가를 서성이며 추억을 떠오른다.
가슴속에 기억하고픈

그리운 추억이 하나, 둘, 셋...

에긍 이렇게 또 감성에 빠지면

책장 한 장도 못넘기고 덮을테니

감성 출잘 보내고 이성 출근~~

그럴 때 다들 있으시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