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역시 뜨뜻한 온돌방이 최고여
어제는,
엉덩이가 익을 정도로 뜨뜻한 방바닥,
향이 끝내주는 커피 한 잔,
달달한 팥죽은 보너스~~
다른 손님이 없는 개별 온돌방에서
거기에 살아가는 이야기가 보태져
'고당'에서 유쾌한 추억 하나 더했다.
욕심의 크기를 줄이고 나니
그 자리에 행복이 채워지는 걸
그걸 알면서도 비우지 못해
행복이 주변을 서성거리게 한 걸
이제서야 주점주섬 맞이하게 되다니
삶은 살아온 만큼의 연륜이 쌓이고
그게 바로 그 사람의 그릇인 거 같다.
멋있는 여자는
2시간이 1분처럼 느껴지게 하고
멋없는 여자는
뜨거운 난로위에 앉는 것처럼
1분이 2시간처럼 느껴진다고 하는데
우리는 2시간이 1분처럼 느껴져
아쉽게 발걸음을 옮겼으니
멋있는 여자임이 틀림없다
자뻑도 이 정도면 병인가? ㅎㅎ
좋은 사람들 이야기,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
시기와 질투가 없는 이야기
오롯이 우리들만의 이야기 끝은
기분 좋게 하는 묘약 같았다.
결국 시기와 질투는
타인을 쏘려다 자신을 쏜다라는 말처럼
타인을 쏘지 않으니
나 자신도 쏠 일이 없는
유쾌하기 그지 없는 시간이었다.
미역국, 곱창전골, 오징어국
굴비, 장조림, 굴젓까지
이틀 동안 부지런히 만들어
오늘 일찍 고향에 내려갔다.
냉장고에 국과 반찬을 넣으며
부모님께 어디에 넣었는지 설명을 한 후
곱창전골을 끓여서 점심상을 차려 드렸더니
그동안 입맛이 없어서 밥을 잘 못드셨다던 엄마가
맛있게 한그릇 드셔서 마음이 흡족했다.
3시쯤 되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니
서울 올라가려면 차 막힌다며
저녁 해 먹고 올라가겠다는데도
한사코 빨리 올라가라며
깻잎장아찌, 말린 시레기, 대파, 무, 배추, 떡국 등
이것저것 엄마표를 챙겨 놓으신 부모님
꾸부정한 허리로 두분이 연신
"눈 내리는디 조심혀서 가, 운전 조심혀"를
몇 번을 하시는데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도 자식 키우지만
부모에게 자식은 늘 걱정이고
더 주지 못해 안타까운 사랑인
그런 존재라는 걸 다시금 느끼며
눈이 제법 내려 도로사정이 좋지는 않았지만
하얀 눈을 살포시 얹고 있는
눈풍경이 예뻐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것 같았다.
고향 그리고 부모님
언제까지나 내가 비빌 수 있는 언덕으로
그곳에서 지금까지처럼
언제까지나 버팀목이 되셨으면...
내 부모님,
당신이기에 더없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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