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우리도 한 번쯤은 나빌레라

소솜* 2021. 4. 22. 21:36

산책하기에는 그만인 날씨인데

바람이 많이 불어 머리카락이 안테나 처럼 ㅋㅋ

 

뚝방벚꽃길을 걷다 보니

포토죤으로 만들어 놓았는지

액자틀이 있길래 한폭의 그림처럼

같은 방향으로 다리를 꼬자고 했더니만

그조차 쉽지 않다고 투덜투덜 ㅎㅎ

 

같은 액자 속에서 다른 얼굴 찾기

너무 확 티가 나긴 하네 ㅋㅋ

 

3월의 끝자락만 해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꽃비까지 환상적으로 내려 주더니

꽃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고

연둣빛 여린 잎들이 푸르름을 안겨줘

꽃은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면

잎은 설레임을 끄집어 냈다.

 

한 발 들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서로 붙잡고서도 5초 견디기도 쉽지가 않더라

나이가 더해지면 불편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더라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눈도 뜨기 힘들었지만

머리카락이 미친사람 널뛰듯

왜그리 날리는지 기지국 세울 뻔~~

 

나처럼 해봐요 요렇게~~

 

나처럼 해봐요 이렇게~~

 

싸랑한다 친구들아!!

내 사랑 받아주이소~~

 

만 보 걷기를 달성했으니

자축 겸 수분 보충도 해주고

걷느라 숨이 벅차 나누지 못한 이야기도 나누고

먼 훗날 누가 어떤 음료를 마셨는지

기억하는 지 커피 사기 내기를 해봐야지

 

드라마도 즐겨 보지 않고

경연 대회는 더더욱 시청하지 않는데

한 주에 한 편 정도는 꽂히는 드라마가 있고

한 개 정도는 꽂히는 예능이 있다.

요즘 꽂혀 있는 드라마 '나빌레라'

요즘 꽂혀 있는 예능 '유명가수전'과 '손현주의 간이역'

세 개의 프로그램은 본방을 사수 중인데

엊그제 '나빌레라 10회'를 시청 중

눈물이 걷잡을 수가 없이 흐르더니

그 안타까움이 먹먹함으로 명치를 꾹꾹~~

"아부지가 아무리 나이 들어도

아부지 저한테는 큰 산이예요"

부모님은 늘 내게도 큰 산이기에

공감 백백하며 주르륵 주르륵~~

가족의 소중함,

인연의 소중함,

열정의 소중함

그리고 잊혀지는 기억들.

살아가는 날들을 누가 감히 장담할 수 있으랴

살아가는 날들이 온전히 기억에서 잊혀질거라

누구인들 생각이나 할 수 있으랴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고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게

살아갈 날들의 불확실성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지금,

지금의 오늘을 더더욱 즐겁게 살고자 한다.

그 즐거움이 행복이고 그 행복이 쌓인

적어도 살아온 날들 만큼은 장담할 수 있으니까.

지금을 함께 해주는 소중한 가족, 인연에 감사하며

열정을 보태 더 멋지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