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가끔은 선택이 가장 무섭다

소솜* 2021. 6. 18. 21:41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삼척 여행을 갈까 말까

아직도 망설이는 중이다

확실히 여행도 취미인가 보다

낯선 곳으로 떠난다는 것이

왜이리 망설여지는지...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마라.

두어달 전에 봐둔 가방에

아직도 미련이 남아 고민중이다.

갖고 있는 가방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이미 찜해 놓은 가방은 눈에 어른거려

시강 열심히 나가 살까 말까 고민하다

그래, 망설임 없이 포기다 깨끗이 미련없이

명품 가방 들고 갈 곳도 없고

사람도 아직 명품이 아닌데

그깟 명품 가방이 대수랴~~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 하지마라.

말을 아껴야 한다는 것을 잘 아는데

실천은 참으로 어렵고도 어려운 거 같다.

"너만 알아"하고 비밀처럼 말하면

입과 귀가 근질거려 더 말하고 싶다던데

나만 알고 있는

누군가의 치명적인 비밀을 간직하고

모른체 살아가야 한다는 게 버거워

가끔은 판도라의 상자를 활짝 열고 싶어진다.

그래도 지금까지 잘 간직했으니

끝까지 참고 말하지 말아야하겠지.

먼 훗날 참길 잘했다고

내가 내 등을 토닥거릴 수 있을리라.

 

줄까 말까 할 때는 줘라.

입지도 않는 옷과 가방이 옷장에 빽빽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주려고 꺼내서 분류하다 보면

한 두번 입거나 들었을 뿐이라

새것과 다름 없어 다시 옷장 안으로

어차피 그 안에 고이 모셔 둘게 뻔한데

꺼내다 넣었다 하길 사계절 내내~~

준다고 상대가 다 받는 것도 아닐텐데 

혼자서 꺼냈다 넣었다만 하는 건 뭔고.

이번에는 과감히 주리라.

'줄까 말까 할 때는 줘라' 

다시 읽어 보니 은근 야하네 ㅋㅋ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먹지마라.

내가 가장 지키기 힘든 거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늘 먹고 후회하고 또 먹고...

다른 욕구는 어떻게 참아낼 수 있을 거 같은데

'식욕' 만큼은 참을 수 없는 즐거움이니

요건 참으로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살아가다 보면,

물론 선택을 심사숙고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리저리 재고 따져보고 있다면,

해야 할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문제가 있다면,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여지는 선택이 있다면,

사랑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면,

마음으로는 과감히 무조건 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 열정과 최선을 다하는 것은 언제나 옳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조건과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는 것,

그것은 언제나 후회로 남을테니까......

가끔은 선택이란 것이 가장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