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자~~안대를 벗으세요

소솜* 2021. 7. 24. 23:18

한 쪽 눈으로 사물을 본다는 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불편했다.

가끔 한 쪽 눈 감고 한 발 들고 서 있으며

평형감각을 익히는 수업을 아이들과 해봐서

거리 조절이 잘 안되는 불편함 쯤이야

그러려니 했지만 

생각보다도 불편함이 많았다.

운전을 할 수가 없어

택시 타고 다닐까 생각하다

지하철 까지라도 걷기 운동도 할 겸

며칠 동안 저런 상태로

지하철을 타고 병원을 다니며

우리 나이에 넘어지면 뼈 붙는데 오래 간다는

친구말이 불현 듯 생각나서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초긴장을 하다보니

다리도, 허리도 아픈 거 같고

암튼 평소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생활의 불편함을 맛보며

몸의 한 곳이라도 고장나면

생각보다 훨씬 더 생활이 제한적이고

삶의 질이 떨어지겠구나 싶었다.

세수 해서도 안된다길래

수건으로 대충 닦아내고

썬크림 조차 바를 수 없어

이번 주 가장 덥고 뜨거운 날씨에

제대로 햇빛에 노출 시켰더니

기미가 어느 새 슬그머니 자리 잡으려ㅠㅠ

평소에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건강에는 자신도, 자만도 금물이라는 거

다시금 느끼게 되며 건강에 조금은 예민해졌다.

덕분에 집안일은 물론 주방에서도 해방되어

해 주는 밥 딸꼭딸꼭 받아 먹으며

뒹굴대는 맛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으니

세상살이는 마이너스가 있으면 플러스도 있어

쌤쌤의 법칙이 제대로 적용되는 듯 ㅎㅎ

오늘부터는

'자~~~안대를 벗으세요'로 훨훨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