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맛있는 화두, 맛있는 대화

소솜* 2021. 8. 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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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밥에는 

맛있는 재료가 기본이고,

맛있는 커피에는

맛있는 커피향이 기본이고

맛있는 이야기에는

맛있는 화두가 기본이지 않을까.

 

보이지 않는다고

들리지 않는다고

화두에 올려놓고

세 치 혀로 난도질 하는 대화는

화장실 가는 것조차 불안해서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지만

만남 후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혼자 듣는 음악이 감미로울 때

그날의 대화는 나잇값을 한

썩 괜찮은 대화였음을 나는 안다.

어떤 화두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 게

마음을 살찌우게 하는지 잘 알면서도

몸의 다욧은 평생 못하면서

마음의 다욧은 왜그리 쉽게 하는지 원.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건

올해는 마음이 좀 더 살쪄가고 있다는 거

'참 좋은 생각'에서 배도 그득하게 채웠지만

좋은 화두로 시작한 대화는

마음은 더더욱 그득하게 살찌워서

집으로 돌아가며 들었던 음악들이

참 감미롭고 아름다운 여운으로 남았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대화이지만

마음에는 켜켜이 흔적을 남기는 이야기들

마음 켜 하나에 제대로 흔적을 남겼다.

더위가 짜증나지 않는

음악이 감미로운 대화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