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네 자리 수를 기록하는 확진자 수
그렇다고 매일 집콕을 할 수는 없고ㅠㅠ
또한, 집콕하고 있노라면
커피 한 잔 제대로 마실 여유가 없다.
책 몇 장을 제대로 읽을 여유가 없다.
아침 먹고 냉장고 뒤집어 정리하고
점심 먹고 집안 뒤집어 청소하고
저녁 먹고 옷장 뒤집어 정리하고
다음 날 또,
아침 먹고 서재 책 뒤집어 정리하고
점심 먹고 주방 뒤집어 정리하고
저녁 먹고 베란다 뒤집어 정리하고
다음 날 또,
아침 먹고 유리창 모조리 닦고
점심 먹고 패브릭 벗겨내 빨고 또 빨고
저녁 먹고 화장실 반짝반짝 윤기 내고...
다음 날 또, 또, 또...
반찬과 국이 일주일 주기로 다시 돌듯
무슨 집안일도 일주일 주기로 체바퀴라니ㅠㅠ
집콕하면 클래식 음악 틀어 놓고
향 좋은 커피 한 잔 마시며
읽고 싶었던 책 실컷 읽을 줄 알았는데
눈에 먼저 들어오는 건 집안 일이고
귀에 먼저 들려오는 건 라디오 가요이고
입에 먼저 들어오는 건 시원한 보리차
아~~아~~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란!!
그리하여 일주일 주기 집콕 시스템에
하루, 이틀 쯤은 시스템 오류를 내기로 했다.
결이 같은 친구들과의 함께 하는 오류는
억만금을 지불하고서라도 꼭 필요하기에
코로나 방역수칙과 거리두기 철저히 지키며
마음의 거리두기 만큼은 최대로 좁히는
오류의 순기능을 제대로 맛보았다.
결이 같다는 것
그건 삶의 방향이 같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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