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선셋크루즈에서 청평호를 한 눈에 넣다

소솜* 2021. 8. 29. 16:19

 

우정

                    

고마운 일 있어도 그것은

고맙다는 말

쉽제 하지 않는 마음이란다

 

미안한 일 있어도 그것은

미안하다는 말

쉽게 하지 못하는 마음이란다

 

사랑하는 마음 있어도 그것은

사랑한다는 말

쉽게 하지 않는 마음이란다

 

네가 오늘 나한테 그런 것처럼

 

                   -나태주

 

강물은 언제 보아도 설렌다.

출렁이는 강물은 더 설렌다.

은빛 갈치 비늘처럼 빛나는 강물은 더더 설렌다

그러한데

빗방울이 떨어져 수많은 동심원을 그리며

잔잔하게 흘러가는 강물의 설렘은

살아온 날,

살아갈 날을 다 투영하는 설렘이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던 날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휘휘 저으면

강물이 손바닥을 간저럽힐듯 

강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의

선셋크루즈 카페에 다녀왔다.

마치 90년 대쯤에 시간을 멈춰 놓은 듯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트렌드로 변화하는 

여느 카페와는 다른 고향 같은 느낌이랄까.

편안하면서도 정감이 있어 좋았는데

단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의자 쿠션이나 등받이가 오래되어

탈색, 변색에 찌든 때까지...

그래도 뷰가 아름다워 용서가 되는

선셋크루즈에서 실컷 즐기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