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고마운 일 있어도 그것은
고맙다는 말
쉽제 하지 않는 마음이란다
미안한 일 있어도 그것은
미안하다는 말
쉽게 하지 못하는 마음이란다
사랑하는 마음 있어도 그것은
사랑한다는 말
쉽게 하지 않는 마음이란다
네가 오늘 나한테 그런 것처럼
-나태주
강물은 언제 보아도 설렌다.
출렁이는 강물은 더 설렌다.
은빛 갈치 비늘처럼 빛나는 강물은 더더 설렌다
그러한데
빗방울이 떨어져 수많은 동심원을 그리며
잔잔하게 흘러가는 강물의 설렘은
살아온 날,
살아갈 날을 다 투영하는 설렘이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던 날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휘휘 저으면
강물이 손바닥을 간저럽힐듯
강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의
선셋크루즈 카페에 다녀왔다.
마치 90년 대쯤에 시간을 멈춰 놓은 듯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트렌드로 변화하는
여느 카페와는 다른 고향 같은 느낌이랄까.
편안하면서도 정감이 있어 좋았는데
단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의자 쿠션이나 등받이가 오래되어
탈색, 변색에 찌든 때까지...
그래도 뷰가 아름다워 용서가 되는
선셋크루즈에서 실컷 즐기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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