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솜이 살아가는 이야기

카페 '일피노'에서 일상을 피해 노는 맛!

소솜* 2021. 9. 28. 10:20

주차장에 주차를 하자마자

떨어진 밤송이를 보며 환호하고 달려가

제법 많이 알밤을 줍긴 했는데

오늘 삶아서 먹으려했더니 쥐밤이라서

노력 대비 소득이 별로네

밤은 줍는 맛인가벼~~

 

아무리 배가 불러도 카페 기본 예의 1인 1잔에

점심 먹으며 밥집 마당에 주렁주렁 매달려

탐스럽게 익어가는 홍옥 사과 세 개를

어찌어찌 손에 넣게 되어서 카페에서 시식을~~

 

곳곳에 걸려 있는 그림들이

카페 분위기를 더욱 밝고 기분좋게 하고

야외 강가 자리에 앉고 싶었는데

만석이라서 창가 자리에 앉아 눈은 강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둠이 뉘엿뉘엿 깔리기 시작하니

강가에도 자리가 나길래

냉큼 자리를 옮겨 이야기 2탄 나누다 한 컷~~

 

같은 자리에서도 다른 느낌일까 했는데

느낌이 같은 걸 보니 이제는 사람보다 배경이네 ㅎㅎ

6시가 넘으니 쥔장이 다니며 어김없이 방역수칙 점검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난지라 세 사람 통과~~

 

해가 제법 짧아져 7시가 되니 껌껌

카페도 일찍 문닫는지 정리가 시작되고

손님들도 정리하며 일어나고

집으로 향하여 출발하기 전

인증샷은 필수이니 하나, 둘, 셋~~찰칵!

 

북한강에 반짝이는 윤슬을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강물이 햇빛을 다 흡수하여 

주변 사물을 어둠이 삼킬 때까지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카페 일피노는 우리에게는

이야기 맛집 카페였다.

어둠이 내려 앉는 북한강 건너편의 카페 불빛을 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도

마음 건너편에서 바라보면

다 아름다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