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도록이면 챙겨서 시청하는 '명의'
어제 명의에서는
'열 명 중 한 명 치매, 혹시 나도?'편을 시청하며
두 분 부모님께서 치매가 아님에 너무 감사하고
나도 빗겨감을 장담할 수 없음에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였다.
치매 중 가장 흔하다는 '알츠하이머'
그 증상에 아직은 해당 없지만
혈관성 치매도 그렇고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알 수가 없다니
그게 가장 두렵고 불안했다.
모든 병이 조기 발견이 중요하지만
특히 치매는 조기에 발견 시
약으로 진행 속도를 충분히 늦출 수 있고
일상 생활를 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기에
그나마 조금은 위안을 받으며 시청했다.
치매는 최근 것부터 잊기 시작한다고 하는데
내가 가장 오래도록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은 추억은
첫째는 딸을 비롯한 가족과의 추억이고
둘째는 단발머리 여고시절 추억이고
셋째는 일상을 벗어난 열정적 일탈의 추억이다.
그 추억의 앨범을 펼쳐 보노라니
그 땐 지금의 내모습을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잘 살아왔고
그런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 거 같아
내 자신에게 대견하기도 하고 뿌듯했다.
더는 욕심없다.
치매와는 친구하지 말고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을 다 기억하며
오래도록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거.
딱 지금처럼...
단발머리 여고친구들이 지금은 이렇게~~
각자 전공분야 살려 자기 일하며
아이들 잘 키워 한 몫씩 하게 하고,
일과 취미활동을 즐기는 멋진 친구들~~
코로나와 이런저런 바쁜 일들로
몇 년 만난 지 못했지만
지금처럼 안부 주고 받으며
몸이야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시간만큼은 그 시절로 가끔씩 돌려놓고
우리 추억 속에서
앞으로도 쭈우욱 허우적 대보자꾸나.
그게 치매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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