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짧은 가을이 아쉽고 안타까웠는데
올해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부지런히 서울 근교의 가을을
눈에, 마음에, 가슴에 담기 바쁜데
어느새 가을은 9부 능선을 넘고 있었다.
행주산성의 가을도
발 아래 밟히는 단풍이 못내 아쉬웠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수런댐이
밟히는 낙엽소리와 어우러져제대로 늦가을의 연주가 되었던 날사각댐의 추억 하나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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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나희덕
문득 누군가 그리울때
아니면
혼자서 하염없이 길 위를 걸을때
아무것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단풍잎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어질 때
가을에는 정말
스쳐가는 사람도 기다리고 싶어라
가까이 있어도 아득하기만 한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미워하던 것들도 그리워지는
가을엔 모든 것 다 사랑하고 싶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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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러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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